[칼럼]고금리에 내수위축 시름깊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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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올해 말 쯤 인하 시작될 듯
견고한 미국 경제, 전 세계에 부담
한국, 각종 물가인상 대기중
선제적 금리인하도 어려워
내수시장 위축된 한국, 시름 깊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가 5월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당초 3월 쯤부터는 인하가 시작돼 올해 안에 3차례 정도 인하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금으로선 올해 말 쯤 한 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미국 경제가 너무 좋은 탓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대폭 올렸다,
 
내수 시장에서 수요가 활발하다보니 실업율은 낮고 고용율은 높아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단 배제했다는 게 내수시장 위축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 연합뉴스
세계 각국 경제를 짓밟고 미국만 잘 나간다는 비판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비등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률이 달러화에 대한 투자 수요를 키우고 강 달러 현상이 결국 세계 경제에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은 높아진 구매력으로 다른 국가 제품을 값싸게 사들여 미국 내 물가 상승은 억제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압박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는 말이 지금 상황에선 틀린 말도도 아니다.
 
잘 나가던 유럽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움에 처한 데는 미국의 강달러 정책이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미 연준이 올해 3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로선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농산물 값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고, 전기값을 비롯해 각종 요금이 올랐거나 인상 대기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잡기는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간 금리격차는 역대 최대수준(2.0%p)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려 두 나라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리기엔 부담스럽다.
 
최근의 물가 상황만 놓고 보면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우리 통화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미국경제와 미 연준의 행보를 주시해야겠지만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만 수출을 제외하고는 우리 내수 시장이 곳곳에서 파열음이 적지 않다는 게 문제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영끌로 집을 산 젊은 층의 시름 깊어지고 중소 건설업체들의 보증 사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총선 이후 5월 위기설까지 대두된 바 있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드는 시점까지 우리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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