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보다 위협적인 强달러…"2년은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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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환율 악순환에…韓경제 불확실성↑
지연되는 美 금리인하…"내년에는 금리 인상 될수도"

연합뉴스연합뉴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한 요인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향후 2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주최한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 진단' 세미나에서 아담 포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및 한국의 비즈니스 대응'을 통해 "2025년에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돼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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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홀로' 강달러…이례적 현상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찍은 뒤 조정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30일 또다시 5원 오른 1,382.0원에 거래를 마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 1300원이 뉴노멀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16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달러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일은 아니다. 지난 29일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약 150개 통화 가운데 3분의 2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미뤄지는 데 있다. 이르면 3월쯤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잦아들지 않는 물가 오름세는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는 전세계의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각국의 통화가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센 소장은 한국의 원화 약세가 향후 2년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 "2025년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돼 달러화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재정적자 증가는 2026년에 플라자 2(Plaza II)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자합의는 1985년 미국이 재정·무역 적자 해소의 원인인 달러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한 조치를 말한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국제 경제 시스템 안에서 안전재산으로 달러 선호가 달러 강세를 더 강화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에 참석한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통화가치는 경제력을 대변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며 "환율이 얼마나 올라갈지가 중요한데 1600원까지 갈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건 상당히 위협이 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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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하 지연…"내년에 인상될 수도?"

강달러 배경에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이 꼽히지만,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포센 소장은 "미국의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경제에서 충격없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금리를 의미하는데 중립금리가 높아졌다. 그런데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인플레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립금리 상승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실질금리는 향후 수년간 우상향할 것"이라며 중장기 금리 상승 기조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천천히 가고 있다. 또 고용 여건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다 보니,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은 한국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한국은행은 연준에 얽메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미 금리역전차로 인해 자본유출이 일어나게 되고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조경협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2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 국가신용도가 낮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자본유출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내년까지 금리차 역전 현상인 지속되면 금융시장이 상당부분 영향 받을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 부원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한국기업들에게 '중국 리스크' 대응이 화두"라며 "2018년~2022년 한국기업의 미국·아세안 법인에서의 매출액매입액은 대폭 늘었지만, 한국의 중국 법인에서의 활동은 성장세가 약화되는 등 한국기업들이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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