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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너무 길게 봤네요" 1차전 패배 후 총력전을 선택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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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훈. KBL 제공kt 허훈. KBL 제공kt와 KCC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kt는 허훈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허훈의 체력 안배를 위한 전략이었다. 허훈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9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은 3경기가 전부였다. 철저한 로테이션과 함께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허훈이 벤치에서 시작했음에도 kt는 41대39 리드 속 2쿼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3쿼터였다. 허훈이 다시 벤치에 앉은 채 시작한 3쿼터. kt는 공격이 계속 실패했고, KCC에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단숨에 41대50으로 뒤집혔다. kt 송영진 감독은 부랴부랴 허훈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흐름이 KCC로 넘어갔다. 73대90 완패. 허훈도 22분59초만 뛰었다.

송영진 감독은 허훈을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흐름을 넘겨주면 챔피언결정전이 힘들다는 판단이었다. KCC 전창진 감독도 "나 같아도 그럴 것"이라면서 허훈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2차전은 총력전이었다. 허훈은 교체 없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2점 10어시스트. 특히 패리스 배스가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1, 2쿼터에만 18점을 올렸다. 2쿼터까지 44대53으로 끌려갔지만, 3, 4쿼터 배스의 폭발과 함께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힘이었다.

송영진 감독은 2차전 101대97 승리 후 1차전에서의 패착을 인정했다.

송영진 감독은 "내가 1차전에서 시리즈를 너무 길게 보고, 나중을 생각한 것이 아닌가 자책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총력전 끝 2차전을 잡았다.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가면 이제 5경기만 남았다. 송영진 감독은 체력 안배 대신 3차전 역시 총력전을 예고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송영진 감독은 "매 경기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의지가 강한 만큼 총력전으로 나갈 생각"이라면서 "선수들이 힘들다고 사인을 보내면 바꿔주겠다고 했다.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배스는 컨디션에 따르 관리를 해줘야 한다. 다만 국내 선수들은 그날 컨디션이 괜찮으면 교체 사인을 보낼 때까지 가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허훈도 "체력적으로는 다 힘들다. 물론 KCC도 힘들겠지만, 우리는 6강과 4강을 다 접전을 치르고 와서 KCC보다 더 힘들다. 힘들다고 경기를 안 할 것도 아니고, 이제 정신력 싸움"이라면서 "뛰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긴다고 하면 180분도 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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