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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 찾은 허재 앞에서 '슈퍼 팀' 허웅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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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 KBLKCC 허웅. KBL농구장을 찾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아내 이미수 씨. KBL농구장을 찾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아내 이미수 씨. KBL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27일 오후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무대에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재의 두 아들이 나란히 서있었다.

허재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던 데이원스포츠 사태 이후 철퇴를 맞았다. KBL은 추후 구성원 등록을 불허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프로농구 무대에 다시 발을 들이밀 수 없게 됐다. 허재는 이날 부모의 자격으로 관중석에 앉았다. 티켓은 홈팀 수원 KT의 간판이자 차남 허훈이 구해줬다. 이날 경기는 3,602석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3위 KT와 5위 부산 KCC의 대결로 펼쳐진다. 양팀은 6강부터 엄청난 기세를 타더니 4강 관문까지 뚫었다. 정규리그 1,2위 팀 모두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전반까지는 팽팽했다. KT는 2쿼터 막판 한희원의 버저비터 3점슛에 힘입어 41-39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KT는 준비돼 있었다. 하윤기가 라건아를 막았고 항상 하윤기의 뒤에는 도움수비가 대기했다. 패리스 배스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전반에만 20점을 넣었다. 반면, 라건아의 전반 득점은 8점으로 4강 때에 비해 주춤했다.

KT의 전력을 파악한 '슈퍼 팀' KCC는 3쿼터 들어 거침없이 질주했다. 사실상 3쿼터 시작 4분 만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KCC는 이 시간 동안 연속 15득점을 퍼부어 순식간에 스코어를 54-41로 뒤집었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을 축으로 빠른 타이밍을 노리는 얼리 오펜스가 힘을 발휘했다. 유기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도 눈부셨다. 세트 오펜스의 중심 라건아에 수비가 집중될 때 최준용과 에피스톨라가 절묘한 컷 움직임으로 패스 공간을 열었다.  

KCC는 3쿼터 10분 동안 KT를 33-14로 압도했다. 33득점 중 무려 12점이 속공에서 비롯된 점수였다. 또 KCC가 3쿼터에 넣은 야투 14개 중 어시스트가 동반된 야투는 8개였다. KBL에서는 꽤 높은 비율이다.

KT 허훈. KBLKT 허훈. KBL골밑슛을 노리는 KCC 송교창. KBL골밑슛을 노리는 KCC 송교창. KBL
KCC는 4쿼터 초반 점수차를 최대 21점까지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결국 KCC는 수원 원정 1차전을 90-73으로 잡고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KCC에서는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송교창이 17득점으로 팀 공격을 견인했고 라건아는 14득점 9리바운드, 허웅은 17득점, 최준용은 12득점 7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했다. KCC가 남긴 가장 인상적인 숫자는 팀 어시스트였다. 총 어시스트 25개는 '슈퍼 팀'의 명성을 되찾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KCC가 작성한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배스는 2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허훈은 12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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