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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다" 韓 식품 인플레, OECD 35개국 중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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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년3개월 만에 OECD 평균치 뛰어 넘어
정부, 하반기 하향 안정화 전망 유지
전문가 "2차 인플레이션 가능성 있어"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NOCUTBIZ

식료품·음료 등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35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1일 OECD 자체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와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
   
OECD 평균(5.32%)보다 1.6%p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5%를 밑돌았지만,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급등하기 시작해 2022년 11월엔 16.19%까지 치솟았다. 한국의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가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OECD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0%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엔 5%대로 내려오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10월 이후로 5~7%로 올라서면서 OECD 평균을 추월했다.
   
한국의 먹거리 물가 상승은 사과와 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유가, 고환율로 인한 수입·가공식품 가격 변동 등 소비자 물가 압박 요인이 계속 등장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하반기 들어 물가 상승률이 2.6%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고유가·강달러 현상은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라며 "국제유가 불안,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2022년에 이은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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