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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이 된 '괴물'[어텐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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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흉물'이 된 '괴물'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죽은 삼촌의 몸값은 450만원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서울시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속 괴물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는데요
 
서울시는 괴물 조형물처럼 미관을 해치는 공공미술 조형물을 현황 조사를 거쳐 상반기안에 철거할 계획입니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있는 높이 3m 길이 10m 크기인 괴물 조형물이 있는데요
 
1억 8천만 원이 들어간 이 조형물은 지난 2006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물고기 모양의 생물입니다.
 
지난 2014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만들어졌고 이번에 철거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지자체가 지역의 상징물로 비싼 돈을 들여 만든 조형물이 정작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철거 앞둔 영화 '괴물' 조형물. 연합뉴스철거 앞둔 영화 '괴물' 조형물. 연합뉴스
경기 군포시에는 5억2천만원을 들여 8m 높이의 금속 조형물을 세웠는데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설치한 겁니다.
 
하지만 김연아선수측과 전혀 상의 없이 무단으로 제작된 작품이라 김연아라는 이름조차 동상에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세종시에 정부세종청사 인근 대로변에 있는 흥겨운 우리 가락이라는 금속 조형물이 철거됐는데요
 
갓을 쓴 남성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모습의 이 조형물은 '우아하고 품위있는 한국무용을 연출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렸습니다.
 
이 조형물 설치에도 1억원이 넘는 돈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자 프랑스의 상징인 파리 에펠탑도 당시에는 시민들이 흉물로 여겨 해체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설치된 거대 원시인 조형물인 '이만옹'. 연합뉴스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설치된 거대 원시인 조형물인 '이만옹'. 연합뉴스
대구 달서구 도로변에 덩그러니 누워있어 '흉물 논란'이 일었던 거대 원시인 석상 '이만옹'은 만들어진 지 6년 만에 달서구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생뚱맞고 맥락없는 조형물을 만드는데 많은 세금을 들이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흉물이 나중에 보물이 될지도 모르니 철거결정도 신중해야겠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
초등학생 형제를 상습 폭행한 계모와 이를 묵인하고 같이 학대한 친부가 나란히 징역형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수원지법은 오늘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계모 A씨에게 징역4년, 친부 B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는데요.

불구속 상태였던 B씨는 법정구속됐습니다.

A씨는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경기도의 주거지에서 초등학생 형제 C군과 D군을 23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A씨는 아이들이 생일 선물로 꽃바구니를 사 오자 어린 애가 돈을 함부로 쓴다며 쇠자로 손바닥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면서 집에서 밥을 먹지 못하게 하고 주먹으로 아이들 얼굴을 때린 뒤 멍이 크게 들면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2022년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더 이상 키우기 힘들다"면서 집에서 쫓아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부 B씨는 A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함께 때리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의 상습 학대는 집에서 쫓겨난 아이들의 연락을 받은 친척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는데요

학교 측 역시 아이들이 멍이 들어 오는 점 등을 이상하게 생각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했는데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아동학대 언제쯤 근절될까요?

자격없는 부모는 있지만 자격없는 자식은 없는 법입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브라질 한 여성이 벌인 엽기적인 행각인데요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기 위해 죽은 삼촌을 휠체어에 태워 은행을 방문한 여성 얘깁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현지매체에 따르면 에리카 지소자라는 40대 여성이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구 지역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대출금 1만7천 헤알,우리돈 약 450만원을 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소자는 은행 창구에서 삼촌인 파울루 로베르투에게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당시 로베르투는 휠체어 위에 있었는데, 미동도 없이 축 처진 상태였다고 힙니다.
 
지소자는 자꾸 뒤로 젖혀지는 로베르투의 머리를 앞으로 잡아주기도 했는데요.
 
은행 직원이 이를 이상이 여긴 건 당연했죠.
 
'고객이 아픈 것 같다'는 은행 측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의사는 로베르투가 숨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머리 뒤쪽에 혈흔이 있었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사기와 절도미수 혐의로 지소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지소자는 경찰 조사에서 "파울루의 조카이자 간병인"이라고 주장하며, "삼촌이 텔레비전을 구입하고 집을 수리하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대출을 시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소자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투는 살아 있었다는 것이 제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죽어서도 은행 대출금에서 벗어나지 못한 로베르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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