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총회에서 장애인 주일을 제정한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첫 '침례교 장애인 주일'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침례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복음안에서 온전히 하나되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침례교는 지난 113차 총회에서 장애인의 날이 속한 주일을 '침례교 장애인 주일'로 정해 전교회가 지켜나가기로 결의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진행된 '2024 침례교 장애인 주일 기념 예배'. 이날 침례교 총회는 침신대 장애인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장애인 사역에 힘쓴 교회와 장애 목회자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날 예배엔 2백여 명의 장애인교회와 선교단체 구성원들이 함께 했다.
다양한 사역을 통해 장애인들은 섬기는 데서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교단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입니다.
[홍석훈 목사 / 총회장 직무대행]
"성경에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고, 경계·서로 간의 막힌 담을 뚫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인 것처럼, 우리 교회 안에서 먼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차별 등을 극복하고 그 경계를 넘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침례교는 특히, 장애인들의 영적 권리 증진을 강조했습니다.
장애인 권익을 위한 다양한 법들이 제정되고, 교회들도 복지시설 운영과 재정 지원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들의 신앙 생활과 영적인 상태엔 소홀했단 성찰입니다.
[한덕진 목사 / 평안밀알복지재단 대표]
"교회에 갔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침례도 받지 못하고,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 그들이 특별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고… 장애인들이 예수 믿을 권리, 예배할 권리, 교회에 가서 자신들만의 그런 특별함을 인정받을 권리가 필요하죠. (재정적인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정말로 교회 안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기념예배 후에 열린 '교단 장애인의 영적권리 증진을 위한 간담회'. 이날 간담회엔 총회 임원들과 20여 명의 장애 관련 사역자들이 모여 교단의 장애인 사역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침례교는 교단 내 장애인 사역자들을 초청해 각 사역 내용들을 나누며 교단 차원의 실질적인 노력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간담회에선 목회자들의 장애 감수성 증진을 위한 교단 차원의 인식 교육, 장애인들의 교회 접근성을 높이는 시설 개보수 지원, 장애인 사역자를 각 지역사회에 파송하는 '장애인 선교사 파송'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또, 소규모 복지 기관들이 연합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고,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정신장애인 섬김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병수 목사 / 작은자교회]
"정신장애인 시설은 시·도에 거의 많아야 하나, 둘 정도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라에서 정신장애인 인권 때문에 환자들을 밖으로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인이든 알코올 환자든 교회가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데 우리 교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신경을 쓰고 이 일 일을 감당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한편, 침례교는 "'침례교 사회봉사단'을 조직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교단이 장애인 사역자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보다 전문적인 사역들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