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 2월부터 의정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상당수가 주 52시간 초과 근무 중이며 우울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총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진이 참여하는 제4차 총회를 열고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위가 4개 병원 교수 522명의 근무시간과 피로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0.6%는 주 80시간 이상, 16%는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24시간 이상 근무한 다음 날 주간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한 교수는 69.9%에 달했으며, 보장된다고 답한 이는 응답자의 14.4%에 그쳤다.
비대위가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를 이용해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응답자의 52.3%는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 응답자의 89.2%인 462명이 우울증 의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