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감독, 맥주 샤워. 연합뉴스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창단 120년 만에 첫 리그 우승으로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기쁨을 만끽했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 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대0으로 완파했다. 25승4무 승점 79를 기록,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과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그동안 리그 준우승만 5차례 경험했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알론소 감독은 부임 2시즌 만에 팀의 구단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APTN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우승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년간 이어진 뮌헨의 독주를 저지하며 거둔 성과다. 알론소 감독은 "(뮌헨 외에) 다른 구단이 우승하는 건 분데스리가와 독일 축구에 건전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그 우승팀이 우리라는 건 굉장한 기쁨"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알론소 감독이 우승을 직감한 순간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뮌헨을 3대0으로 제압한 지난 2월이었다. 그는 "승리 후 우승을 생각했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밑거름 삼았고, 올 시즌 내내 일관된 경기력으로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고 기뻐했다.
맥주를 뒤집어 쓴 알론소 감독. 연합뉴스내친김에 트레블(3관왕)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레버쿠젠은 다음달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에서는 웨스트햄과 8강 1차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지금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즐길 순간"이라면서 "남은 경기를 준비는 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일단 리그 우승의 기쁨을 좀 더 만끽하고 싶은 모양이다.
리그에서는 여전히 무패(25승4무)를 달리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으면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알론소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는지 기대된다. 좋은 예감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버쿠젠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인터뷰 중인 알론소 감독에게 맥주를 부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