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선인들이 지난 12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22대 총선에서 '친이재명'(친명)을 표방한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 국회의장 선출 등을 두고 '찐명'(진짜 친명) 경쟁이 나타날 전망이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5월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전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원 구성이 완료되면 국회의장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모두 의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만큼 선출엔 의원들의 계파와 친소관계 등이 작용한다.
친명 다수 진입에 '선명성' 경쟁 가능성…"이재명 의중 중요"
22대 국회는 공천 과정에서부터 우위를 점한 친명이 민주당 주류이자 다수를 차지하며 후보들 간 '교통 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대략 서너 그룹으로 나뉘는 친명 의원들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는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야 알 수 있다.
우선 새로 원내에 진입하는 친명 당선인들은 △박균택·양부남·김기표·이건태·김동아 등 이 대표 재판을 도운 이들 △정진욱·김현정·김문수 등 당대표 특보 출신 △이재강·조계원·윤종군·안태준 등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인연 △김우영·채현일 등 강성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신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국회에 재입성하며 선수가 높아진 현역 친명 의원 중 일부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해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현재 민주당의 최대 주주인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지 않겠나"라면서 "이 대표의 목표인 3년 후 대선을 위해 국회와 당이 어떻게 운영되고 이 대표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등이 고려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3선이 되는 김병기, 김성환, 김영진, 박주민, 한병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이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4선 중에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했던 김민석, 남인순 의원 등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장,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서도 '포스트 이재명' 고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왼쪽)과 추미애 당선인. 윤창원·박종민 기자
국회의장 선거에선 6선이 되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추미애 당선인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두 사람 모두 의장 출마의 뜻을 밝혔다.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국회의장은 통상 제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다만 두 사람의 뒤를 이어 5선 정성호, 안규백 당선인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임기가 끝나는 8월엔 전당대회가 실시돼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 연임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대선까지의 유·불리를 따져 재출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중요한 건 이 대표 의중일 테고 본인이 안 나오려고 하면 주변에서 추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이 대표가 모든 리더십을 가졌기 때문에 8월까지 의료대란과 민생 문제 해결, 재판에 집중하고 대선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불출마를 전제로 한 차기 당 대표 후보로는 정청래, 박지원, 우원식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