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제공충북지역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초반부터 고소·고발전이 난무한 만큼 혼탁선거의 후유증도 커질 분위기다.
국민의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에서 무료로 마술공연을 제공한 혐의로 처음 고발된 때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이라며 충북선관위에 고발한 건데, 선관위 역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청주 흥덕 선거구 역시 고소·고발전으로 앙금이 쌓여 있다.
앞선 TV토론회에서 줄곧 공방을 벌이던 민주당 이연희 당선인의 과거 전과에 대한 소명 문제가 허위사실 공표 논란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상대였던 국민의힘 김동원 후보는 이 당선인이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마치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오히려 김 후보가 판결문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맞고발했다.
제천·단양에서는 국민의힘 엄태영 당선인과 민주당 이경용 후보가 '공약 이행률 공표' 등의 문제를 놓고 선거운동 내내 설전을 벌이다 결국 서로 고발한 상태다.
충북경찰청이 이번 총선과 관련해 수사 중인 선거법 위반 사건만 모두 43건으로, 일부 당선인을 포함해 수사 대상자만 무려 59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도내 전 지역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만큼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충북선관위가 이번 선거와 관련해 현재까지 조처한 사례도 모두 28건에 이르고 있다. 경고 조처 20건을 비롯해 고발 3건, 수사의뢰 5건 등이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제보나 신고를 받은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면 고발 조처하고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청주 상당에서 당선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뒤늦게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전례도 있어 본격적으로 전개된 경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