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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AI 반도체 R&D 투자 과감하게 확대, 2027년까지 9.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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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 주재
"AI 기술 G3로 도약,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대만 지진 이후 반도체 공급망 모니터링…"철저 대비"
"AI, AI 반도체 분야 27년까지 9.4조 투자…1.4조 펀드 조성"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국형 AI(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AI 기술에서 G3(주요 3개국)로 도약하고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지난 3일 대만 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해선 사태 발생 초기부터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의 빈틈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경제수석실과 경제안보비서관실 중심으로 국가정보원과 함께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챙겨보고 있다. 정부 관계 부처는 조치가 필요한 경우 지체없이 즉각 대응해서 기업의 불편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6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키고, 용인 국가산업단지는 2026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토지 보상 등의 절차도 2배 이상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할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하고,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약 48km에 이르는 관로 공사를 통해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기업과 인재들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반도체 고속도로는 올해까지 민자 적격성 조사를 마치도록 하고, 국도 45호선 확장 등 기존 도로망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며 GTX(광역급행철도)-A 노선 구성역 추가 개통, 인덕원-동탄성 공사 진행, 경강선 등 연계 철도망 구축 추진 등도 언급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

윤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의 반도체 강국들은 대용량 데이터 학습과 이를 이용한 추론에 특화된 AI 반도체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저는 우리나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은다면 충분히 우리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 제패했듯이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 내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프로세싱 기능을 추가한 P-HBM과, 인공신경망프로세스 NPU, 뉴로모픽 기반의 한국형 AI 반도체에 대한 R&D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한국형 저전력 고성능 AI 반도체를 적용해서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인 K-클라우드를 진화시키고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해 PC, 스마트폰 접속 없이 사용 가능한 스탠드 어론(Stand Alone) 스마트 디바이스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범용 AI 원천기술 개발과 AI 안전기술 개발을 통해 책임성 있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AI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AI와 AI 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천억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에는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에 더해 AI 윤리규범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계속 확보하겠다며 지난 4일 출범한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국가 AI위원회로 격상해 AI국가 전략을 직접 챙기고, 다음 달 AI 안전 혁신 포용을 논의하는 AI 서울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대만 지진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지난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과 AI 반도체 이니셔티브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민간에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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