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종전 구상,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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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와 푸틴. 연합뉴스2019년 미·러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와 푸틴. 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내주는 방식의 종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180도로 뒤집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게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체면을 지키면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러시아에 속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유세 과정에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취임 전이라도 24시간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평화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랑해왔다.
 
다만 그는 2년 넘게 계속돼 수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전쟁을 어떻게 신속하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2022년 9월 돈바스의 도네츠크주 등 4개 주를 자신의 영토로 병합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WP는 외교 정책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하면, 향후 국제 분쟁에서 국경을 무력으로 침해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 정권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때 트럼프를 비판했다가 최근 지지로 돌아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나는 내 시간의 100%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데 쓰고 있다"며 "푸틴은 대가를 치러야하고, 결국 그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내 러시아 전문가들도 트럼프의 이같은 구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일했던 피오나 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구상은 과거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과 기업 임원들이 트럼프에게 다양한 평화 계획을 가지고 접근했던 때가 생각난다"며 "그런 주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능하다'고 판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 전체의 안보 미래와 더 나아가 세계 질서에 대한 분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영토분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트럼프의 이같은 노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WP의 보도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는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익명의 무지한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추측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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