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지 14년 된 전주 옛 금암고 전경. 최명국 기자전북 전주시 금암동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인 옛 금암고등학교가 폐교 이후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2010년 문을 닫은 금암고는 정밀 안전진단 결과,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래 5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안전사고 우려과 청소년 탈선장소 변질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학교 건축물 소유주에게 올해 6월 말까지 자진 철거를 명령했다.
금암고는 1956년 숭실고등공민학교로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1986년 11월 당시 문교부로부터 '학력 인정 사회교육 시설 숭실상업학교'로 지정받아 주·야간반을 운영했다.
이후 금암고로 명칭을 바꾼 뒤 2010년 무허가 교사(校舍)와 보조금 횡령, 학생 인권침해 등의 부정이 발각돼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아 문을 닫았다.
폐교 이후 도심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교사는 청소년 탈선장소로 전락해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내년에 금암고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국토교통부 '우리동네살리기' 공모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우리동네살리기는 인구 유출, 건물 노후화 등 소규모 주거지역에 도서관이나 노인복지관 등 생활밀착형 공공시설 등을 공급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같은 공모에서 탈락했다. 폐교 이후 10년 넘게 방치된 옛 금암고가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학교 건축물 철거 계획 등을 공모 신청서에 담을 계획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50억원 등 80억여원을 들여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옛 금암고 건축물 소유주가 자진 철거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등 법적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