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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비꼰 '도박범'?…"통역사 있었으면 나도 처벌 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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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 연합뉴스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 연합뉴스
'세계 최고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불법 도박 혐의설'에 대해 반박했지만 여파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82)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 오타니를 비꼬며 겨냥한 말을 남겨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즈 전 감독은 26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1970~1980년대에 통역 직원이 있었으면 난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지만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혐의를 모조리 뒤집어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역 시절 로즈 전 감독은 MLB 역대 최다인 4256안타를 뽑아낸 전설적인 야구 선수였다. 그러나 현역 은퇴 후 신시내티 감독을 역임하던 1989년 신시내티 경기를 두고 도박을 한 것이 들통나 MLB에서 영구 제명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불법 도박 혐의에 연루된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밝힌 상태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타니는 "며칠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고 단언했다.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21일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을 훔친 혐의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대해선 시인했지만 당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 직접 송금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오타니 쇼헤이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오타니 쇼헤이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하지만 오타니 측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해고 닷새 만에 의혹을 풀기 위해 기자 회견을 연 것이다.

오타니는 이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없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잘못은 전적으로 미즈하라에게 있음을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2013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어 왔다. 오타니가 MLB로 진출한 2017년에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통역사가 됐다. 이후 오타니가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통역은 미즈하라가 전담해왔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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