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 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국 축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태국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5일 만의 재대결이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예선 3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 대 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무려 97계단 아래인 101위 태국을 상대로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럼에도 다음 라운드 진출 확률은 높다. 현재 한국은 2승 1무(승점 7·골득실 +8)를 기록, 2위 태국(승점 4·골득실 +1), 3위 중국(승점 4·골득실 –2), 4위 싱가포르(승점 1·골득실 –7)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이번 원정에서 승리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오는 6월 싱가포르, 중국과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챙겨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태국 원정에서 패하면 2차 예선 최종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국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후 '탁구 게이트', '카드 게이트' 등 거듭된 사건과 추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홈에서 태국을 상대로 승리가 절실했지만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식 사과 후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섰고, 선수들도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33세 343일)을 치른 공격수 주민규(울산 HD)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태국과 리턴 매치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함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지 기대를 모은다.
태국 원정에서는 무더운 날씨와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야 한다. 태국의 저녁 시간 온도는 섭씨 30도 초반, 습도는 70~80% 수준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된다. 여기에 약 5만 명이 입장 가능한 경기장의 티켓은 이미 매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흥민은 "홈 팬들의 야유에도 대비해야 한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