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 연합뉴스 무키 베츠.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엄청난 타격전을 펼쳤다. 무키 베츠는 사상 처음으로 열린 메이저리그 한국 경기에서 첫 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오랜만에 한국 야구 팬 앞에서 환호를 받은 김하성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팀 승리를 돕겠다는 다짐을 지켰다. '3억2500만 달러의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체면을 구겼다. 매니 마차도는 승리의 쐐기포를 날렸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개막 2연전으로 진행된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막을 내렸다.
전날 다저스에 2-5로 졌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끝에 15-11로 승리했다.
다저스가 비시즌 기간에 투수 총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인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314억원)에 영입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저스 선발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를 소화하며 5실점을 기록한 것은 1901년 이후 처음이다. 1901년은 20세기가 시작한 해이자 월트 디즈니가 태어난 해다.
잰더 보가츠는 1회초 야마모토의 초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개막전에서 글러브가 찢어지는 바람에 통한의 실책을 범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야마모토를 무너뜨리는 호쾌한 2타점 3루타로 초반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하성도 1회에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기록, 빅이닝 달성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5-2로 앞선 3회초 대거 4점을 뽑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4점을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베츠는 6-10으로 뒤진 5회말 마이클 킹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첫 대포였다.
다저스는 9-12로 밀린 8회말 무키 베츠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1루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2루 도루를 성공하는 김하성. 연합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다르빗슈 유와 고우석.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매니 마차도의 3점 홈런으로 길었던 다저스의 추격전을 마침내 뿌리쳤다.
크로넨워스는 4안타 4타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끌었고 잰더 보가츠는 2안타 3득점 2타점을, 루이스 캄푸소나는 3안타 2득점 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틀 연속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4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에서는 투런홈런을 포함, 4안타 6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오타니는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무려 실책 3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그 중 2개를 3루수 맥스 먼시가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