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폭행으로 대기발령 상태인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 동석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19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18일) 11시 50분쯤 경기 파주의 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 동석한 광진서 소속 A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제공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 경위의 신원을 확인했다.
A 경위는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길거리에서 지인인 남성과 금전 문제로 다투다 주먹다짐을 해 폭행 혐의로 입건돼 대기발령된 상태였다. A 경위는 휴가 중인 상태에서 노래방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앞선 폭행 사건과 함께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직 경찰관의 비위가 반복되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나서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경보는 의무 위반이 발생하면 가중처벌을 하고, 관리 책임이 부족했다고 판단되는 지휘부를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내용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11일 일탈 행위가 재발할 경우 경찰서장 등 관리자 징계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수환 경찰청 차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장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가 발령된 지 열흘 만에 또 경찰관의 비위 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 "경찰의 일탈 행위로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의 '엄중 경고'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 듯 경찰관 비위행위는 잇따라 발생하고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A경장이 영등포구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에는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순경이 술에 취한 상태로 동료 경찰을 폭행해 현행범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