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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비판 유대인 감독 오스카 소감에 美유대사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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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AFP-연합뉴스외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AFP-연합뉴스'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관왕의 주인공이 된 유대인 출신 영국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가자 공격을 규탄하자 미국 유대인 단체가 공개 비난에 나섰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지난 11일(한국 시간)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언급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지휘관 루돌프와 가족의 일상을 그리며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알리는 작품이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우리 영화는 최악의 상황에서 비인간화가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유대인 정체성과 홀로코스트가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점령에 이용되고 있음을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 의한) 이스라엘 희생자든, 가자 지구에서 자행 중인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희상자든, 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인데 우리는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라고 반문한 뒤 "영화에서 실존 인물인 알렉산드라는 저항을 선택했다. 그의 삶과 저항 정신에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마크 러팔로, 빌리 아일리시 등 일부 참석자들은 휴전을 지지하는 뱃지를 달고 있어 눈에 띄기도 했다.
 
외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컷. 찬란 제공외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컷. 찬란 제공그러나 그의 수상 소감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은 물론 유대인 사회에서는 감독을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세계 유대인 의회 대변인은 감독의 발언에 관해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견뎌낸 사람들의 기억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으며,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전 고문 마이클 프로인드는 X(구 트위터)에 "오스카 시상식에서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홀로코스트를 이용한 최악의 자기혐오 유대인"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급기야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HSF)은 결국 데이비드 섀스터 회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조나단 글레이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시하며 감독을 공개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당신이 오스카 시상식 연단에서 무고한 이스라엘인에 대한 하마스의 광적인 잔인성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정당방위를 동일시하는 것을 괴로운 마음으로 봤다"며 "당신은 홀로코스트 영화를 만들어 오스카상을 받은 유대인이다. 하지만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한 15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600만 명의 유대인을 대변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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