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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집단사직 물꼬 튼 서울의대…빅5 병원도 텅텅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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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18일까지 정부 중재 없으면 교수 전원 사직서 제출" 데드라인 통보
교수 99% "정부 2천명 의대증원 결정 과학적 근거 없어…객관적 근거 바탕으로 증원 논의는 가능"
오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서 시민단체, 정치계, 각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간담회 열고 사태 해법 모샙

의료진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진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수들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대응할 지를 묻는 질문에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의 대답이었다.

정부의 예상과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집단 행동에 처음으로 나서면서 다른 의대 교수들까지 릴레이 '사직'에 나설 우려가 커졌다.

12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5시 교수 4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총회를 열고 3시간 가까운 회의 끝에 전원사직을 합의했다.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은 "18일까지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않는다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교수 전원이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다"며 "다만 사직서 제출은 비대위 차원이라기보다는 교수 개별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단행동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으로 진료를 축소하고, 외래진료를 얼마나 줄일 건지에 대해 자율에 맡기기로했다. 다만 응급과 중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1475명 중 77.7%인 1146명의 교수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의 87%는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 큰 상처만 남기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교수들이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교수 99%가 정부의 2천명 의대정원 증원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95%의 교수들은 만약 과학적, 합리적, 객관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결정된다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비대위는 오는 1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건의료단체, 시민단체, 정치계, 각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의료공백 사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서울의대, 빅4 병원들과도 연대 합의…전의교협도 14일 대응책 논의

인파가 적은 서울대 의과대학. 연합뉴스 인파가 적은 서울대 의과대학. 연합뉴스 
서울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물꼬를 트면서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 9일 삼성서울, 서울성모, 서울아산, 세브란스 병원 등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빅4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행동을 같이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의대 교수들도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가 12일, 가톨릭대 교수는 오는 14일 모여 의료 공백 사태 해법을 논의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오는 14일 모여 의대생 휴학사태 대응책을 논의한다.

교수들의 집단행동에도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교수님들이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방법은 이들을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님들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도 여전한 강경기조다. 이날 대통령실은 "의사들이 현장에 돌아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저희가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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