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CBS◇이윤상> 경상남도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도로정비평가 지방도분야 전국 1위에 해당하는 최우수기관에 선정되었는데요. 경남도 도로과 최문수 도로정비파트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문수> 네, 반갑습니다. 경남도청 도로과 최문수 사무관입니다.
◇이윤상> 일단 도로정비평가가 있는지도 몰랐는데요. 도로정비평가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릴게요.
◆최문수> 도로정비평가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도로정비평가로, 도로법 제50조와 도로의 유지보수 등에 관한 규칙 제13조 규정에 따라 매년 도로관리청별로 도로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고품질의 도로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도로정비평가는 지난해 각 도로관리청이 실시한 도로정비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에서 민·관전문가로 구성된 중앙 합동평가단에서 현장평가 70%, 행정평가 30%를 통해서 시행을 하게 됩니다.
◇이윤상> 어떤 부분들을 평가하나요?
◆최문수> 중점적으로 하는 항목들을 보면 보면 여름철 집중호우 때 파손된 도로시설물, 포트홀 등에 대한 적기 보수여부, 특히 겨울철 강설에 대비한 제설자재 및 장비 등이 잘 갖춰졌는지 그런 것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번 도로정비평가에서 진주시도 시도 부분에서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우수기관을 선정됐거든요. 그래서 저희 도와 진주시가 지난해 도로정비평가 부문에서 최우수 기관, 우수 기관 이렇게 동시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윤상> 최우수 기관은 한 곳을 뽑는 건가요?
◆최문수> 네, 전국 광역도에서 한 곳을 뽑게 되고 시군도 부문에는 전국 모든 시군에서 1위를 도단위에서 뽑아서 뽑은 1위 중에서 또 평가를 해서 1위를 뽑기 때문에 시도부문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굉장한 경쟁을 뚫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윤상> 경남도는 지금 1위, 진주시는 우수기관 해서 이렇게 도로정비평가 동반 수상을 한 것은 대단한 거군요?
◆최문수> 네, 제가 알기로는 도와 시군이 도로정비평가에서 최우수 기관과 우수기관으로 동시에 선정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도와 시군이 도로정비평가에서 긴밀히 협조를 잘 한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이윤상> 도로과에서 자랑할만데요. 그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잘 해 왔길래 최우수 기관 선정까지 된 건지, 그동안에 추진 사항들도 알려주시죠.
◆최문수> 네, 경남도는 지난해 위임국도가 7개소(519km), 지방도가 40여 개소(2307km), 시군도가 9천600여 개소(6884km)가 되거든요. 겨울철 제설대책 수립, 여름철 자연 재난에 파손된 도로시설물 정비 등 이런 적극적인 행정을 잘했다. 그리고 특히 도로정비평가에서 저희가 낸 수범 사례가 있는데요. 다른 시도와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이윤상> 우수사례 같은건가요?
◆최문수> 네, 도로정비 시 굴삭기 부착용 제초·잡목제거 장비를 도입해 기존의 예초기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작업효율을 8배 이상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 주변의 시야 장애목 제거를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 확보로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둬 도로정비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국비로 작년에 6억 5000만 원을 확보해 전국 최초로 특수시책으로 현재 추진 중인 '하천변 지하차도 구명봉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때 평가할 때 오송 지하차도와 같은 극한의 침수상황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겠다 해서 이 부분에 대해 향후 사업 성과를 분석한 후 지하차도 방재지침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남도청 제공◇이윤상> 오송 지하차도하면 급속도로 물이 불어나서 거기에 갇혀버린 상황이 있었는데요. 말씀하신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인 '하천변 지하차도 구명봉 설치사업'은 어떤 사업인 건가요?
◆최문수> 네, 구명봉은 지하차도 침수 시 지하차도 내 고립된 도로이용자의 탈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파이프 시설물입니다. 구명봉 설치사업은 지하차도와 지하차도에 연결된 옹벽에 높이 1m, 4단으로 구명봉과 비상사다리를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지하차도 내 맨 하단 높이 1m, 1단 구명봉은 오송지하차도 사례와 같이 하천범람으로 거센 물살이 지하차도 내로 밀려들더라도 도로이용자가 떠밀리지 않고 탈출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했고 나머지 2단~4단 구명봉은 사람의 키높이 보다 높게 침수되었을 때 1단 구명봉을 밟고 올라서서 익사를 방지하고 물의 부력 작용을 활용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지하차도 접속부 옹벽구간에는 비상사다리를 설치해 지하차도를 탈출한 도로이용자가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윤상> 지금 저한테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이전에는 이런 게 없었나봐요. 이게 우리 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입이 되나요?
◆최문수> 현재 지하차도 구명봉 설치사업은 작년 7월 60여 개 전체 지하차도를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구명봉 설치 대상지 조사를 했고 그래서 하천변 지하차도인 창원시 용원지하차도, 명곡지하차도, 석전지하차도, 진주시 남강지하차도, 김해시 불암지하차도, 함안군 검안지하차도 등 6개소를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1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6억 5천만 원을 교부받았습니다. 특히 올해 1월 9일에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지하차도 방재지침 개정 관련 회의가 있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구명봉 설치에 대해 논의됐고 회의에서 구명봉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경남도에서 추진하는 사업 성과를 분석한 후 방재지침 반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1월에 시군에 구명봉 설치 예산을 배정했으며 3월 중 공사를 발주해 5월 이전에 구명봉 설치사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윤상> 그렇군요. 사실 구명봉을 설치한다는게 없던 개념이었는데요. 이 아이디어는 누가 낸 건가요?
◆최문수> 이 아이디어는 제가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일어난 다음에 저희가 작년 7월에 60개 지하차도를 조사하면서 지하차도 내에 파이프 시설을 설치하면 도로이용자가 탈출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맨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지하차도 구명봉 설치사업을 할 때 지하차도 높이 4.5m 정도 되거든요. 처음에는 2단 정도 설치해서 높이 2m 정도 설치할려고 했는데 2m 정도 높게 설치하게 되면 사람이 딛고 올라설 수 없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1m로 설치하고 사람이 딛고 올라서고 그 다음에 1m 정도는 손이 닿거든요. 그러면 1m에 발을 딛고 손을 뻗어서 2m 봉을 잡고 올라서고 물이 차게 되면 2m 정도면 사람이 익사를 하게 되는데 1단 구명봉을 밟고 올라서는 순간에 벌써 2m 넘는 부분들을 익사를 방지하게 되는거죠. 그 다음에 물이 차오르면 부력작용으로 2단 구명봉을 잡고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밟고 탈출할 수 있게 구상을 해서 제안해 본 내용입니다.
◇이윤상> 그렇게 상상해 가면서 설계를 하신거네요. 오늘 도로정비과에서 나와서 어떤 재미있는 얘기가 있을까 했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인 것 같고 혹시 앞으로 소개하고 싶은 도로환경개선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요?
◆최문수> 경남도는 지방 도로상 교통안전 및 취약계층·취약지역에 대한 교통사고 위험요인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통사고 다발 지점 19개소에 교통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무신호 교차로 등 7개소에 회전교차로 등을 설치하고 노인보호구역 22개소에 대한 개선·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차량 중심의 도로 환경을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올해 상반기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우리 도는 도로시설물 등을 개선·정비해 도로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도로환경 위험요소를 제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윤상> 역시 전국 1위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도로과에 있는 여러분들, 특히 구명봉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 주신 최문수 사무관님, 나중에 이게 나오면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더 힘써 주시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문수> 감사합니다.
◇이윤상> 지금까지 전국 최초로 지하차도 구명봉을 직접 설계하고 제안한 경남도청 도로과 최문수 도로정비파트장과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