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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바람 타고…주총 시즌 '개미 연대 주주제안'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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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 발표와 맞물려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소액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연대로부터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 받은 상장사는 최근까지 파악된 곳만 15개사에 달합니다.

59건의 제안 안건 가운데 대부분이 자사주 취득과 소각, 배당, 특정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안건들이어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 기업의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주주들. 연합뉴스한 기업의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주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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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 발표로 기업의 주주환원 수준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소액주주들도 이달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앞두고 힘을 모아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3일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정기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연대로부터 주주 제안을 받은 상장사는 최근까지 파악된 곳만 15개사에 달한다.
 
구체적으론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와 DB하이텍, 삼목에스폼, 디에스케이, 알파홀딩스, 에스티큐브, 캐스텍코리아, 휴마시스, 대양금속, 오로라, DMS, DI동일, 아난티 등이다.
 
이들 상장사에 대한 주주연대의 제안 건수는 모두 59건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자사주 취득·소각과 배당, 사외이사 선임 관련건 등 다양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직접 요구하고, 소액 주주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제안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은 주식 투자 열풍에 비례해 점점 확산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들이 기업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모아 의결권을 확보한 뒤 적극적인 제안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동적 행위를 뜻한다.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전체의 3% 이상 확보하거나 1% 이상의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일정 사항을 주총 목적 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총회 참석하는 주주들. 연합뉴스주주총회 참석하는 주주들. 연합뉴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인 액트 등의 활성화도 '개미'들이 보다 쉽게 힘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주주들은 이 플랫폼에서 투자 대상 기업의 각종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투표로 의견을 모아 주주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한국ESG기준원의 '국내 주주제안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주주제안의 주총 안건 상정이 이뤄진 상장사 숫자는 34개사, 상정 안건수는 168건이었는데, 작년 1~5월 현황 파악 결과 각각 50개사, 195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소액 주주연대는 해당 50개사 가운데 18곳에 주주제안을 해 가장 활발한 주체로 꼽혔다. 이들의 주주제안 가결률도 2021년 1.5%에서 작년 같은 기간 17.1%로 상승했다.
 
올해는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필요성이 부각된 만큼 개미들의 목소리엔 더욱 힘이 실리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검토도 과거 대비 심도있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에 주주연대 제안을 받은 DB하이텍은 자사주 소각 등 관련 안건을 오는 3월28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DI동일 소액 주주연대의 경우는 제안 안건이 정기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주제안 전망 관련 보고서에서 "(정책 환경이 조성된 만큼) 기업들도 과거처럼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대화,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주 행동주의의 초점이 단기 차익 실현에 과도하게 집중돼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 유도인 만큼, 투자자들이 이를 단기 호재로 접근하면 위험하다는 조언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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