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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 오지훈 경기도의원 "발상의 전환으로 교육 개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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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2022년 6월 1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56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9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경기도의회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3) 인터뷰
"학교 신설부지 부족, 시민 설득으로 용도 전환 견인"
"신도시 팽창, 하남교육지원청 분리 신설 서둘러야"
학교폭력 사회문제화…징계보다 중재+화해에 초점
학교폭력 예방 관련 조례 발의, 성공 사례 잇따라
"화해중재단으로 부모 갈등 확산 등 미연에 방지"



서른 일곱 젊은 나이에 아파트 동대표를 거쳐 입주자 대표에 올랐다. 내친김에 지방선거까지 뛰어들어 시의원이 됐다.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민원들이 풀릴 때마다 희열과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서울대 재학 중 학생회 활동 한번 없이 얌전하던 그가 "누군가 나서야 풀린다"며 '오지라퍼(오지랖 넓은 사람)'로 변신한 배경이다. 경기도의회 오지훈(42·더불어민주당·하남3) 의원 얘기다.

광역의원이 된 오 의원은 '교육 현안'으로 오지랖을 넓혔다.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 교육 민원에 대한 '해결사'가 되겠다는 것.

첫째는 학교 신설부지 부족 문제다. 신도시 택지개발 과정에서 수익성을 따져 학교를 적게 설계하는 데다, 각종 부지용도 제한에 걸려 학급 과밀이 되풀이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부분 2기 신도시들은 완성된 시기입니다. 학교를 지을 땅이 없습니다. 최근 하남시는 공원부지를 기부채납 형태로 무상임대해 학교 신설을 성사시켰어요. 지역공동체와 끈질기게 소통해 시민들의 양보를 이끌어낸 결과이기도 하죠. 과밀이 심각한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확장하기 위해 국회, 교육부와 함께 토론회도 열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신도시 중심의 도시 팽창으로 교육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관할 교육 관청의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육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행정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도내 여섯 곳의 통합교육지원청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광주와 하남을 묶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입니다. 광주에 위치해 있죠. 이 때문에 하남교육지원청의 분리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주민들이 서명운동도 진행하며 교육부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어요. 다행히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공감을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폭력에 관해서는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징계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충분한 중재와 화해를 토대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오 의원의 신념이다.

이같은 그의 믿음과 시각은 의정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지난해 4월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조례를 발의, 경미한 상황의 경우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외에 '화해중재단'을 꾸려 당사자들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경미한 사안이거나 학교 안에서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당사자뿐 아니라 학부모들 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조례를 통해 각 상황에 맞는 화해중재단이 운영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완벽한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학교 현장이 조금 더 개선되기 위한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3). 박철웅 PD경기도의회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3). 박철웅 PD
다음은 오지훈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예전 KBS드라마에 배우 나나씨가 주연을 맡은 출사표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동사무소나 행정기관에 민원을 넣다가 너무나도 더딘 제도 개선으로 직접 제도권 정치에 참여해 구의원으로 선출되는 줄거리다. 저도 어쩌다보니 하남시의원으로 출발한 케이스다.

지역구가 미사강변신도시다. 신도시 초기 특성상 주민생활 인프라가 너무나 부족했다. 당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였다.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민원을 넣어 개선을 요구했는데 어떤 공적, 제도적 대표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시의원의 요구에 빠르게 제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제도권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Q.어린 나이에 입주자 대표를 왜 했나?

A.사실 남들 앞에 나서는 성향은 아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공익적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드물다. 자원까지는 아니었지만 입주자 대표를 맡는 과정에서도 나서는 분들이 없어 어쩌다 보니 동대표도 하고 입주자 대표도 하게 됐다.

여러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해 행정기관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였다. 당시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였지만 그 책임을 맡은 이상, 나이와 상관없이 과감하고 용감하게 민원을 전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Q.서울대 출신이다. 하남시의회에 먼저 도전한 이유는?

A.중앙정치 경험도 전혀 없었고 학교 다닐 때 학생회라든지 대표자 경험이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주민을 대표해 어떤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누군가 대표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개선은 이뤄질 수 없다.

기초의회는 주민 수요에 가장 빠르게 요구되고 개선이 이뤄지는 곳이다. 학력과는 무관하다. 감사하게도 학력 영향으로 저를 높게 평가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덕을 많이 봤다. 오히려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기초의원이 되고 광역의원, 더 나아가 중앙정치에도 많이 진입해 국민을 위해 대의한다면 지금 정치의 불안 요소들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Q.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A.시의원으로 길면 길고 짧은 4년의 활동이었다. 의회에 입성하며 초심으로 기획했던 시민참여형 플랫폼 조례를 만든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공적 자원을 투입한 행정도로나 공적 구조물을 만들 경우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공청회를 열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다. 대부분 공무원이 직접 기안하고, 공무원 중심의 행정 편의적인 과정을 거쳐 설계되고 공정이 이뤄진다.

미사강변신도시의 경우도 LH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시행하다 보니 불도저식 밀어붙이기 공정이 이루어졌고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늘 있었고 그것이 정치의 입문 계기였다. 그래서 정책 결정과정에서 가급적이면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들이 담겨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 공로로 매니페스토 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공양 이행분야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선거 공약 중 약 90%를 이행했다. 그 부분을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Q.경기도의회 도전하게 된 이유가 있나?

A.기초의회에서의 의정활동도 참 보람되고 많은 것을 배웠던 기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도 특성상 하남시에서 할 수 있는 어떤 역량과 활동에는 제약이 많았다.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산이다. 기초지자체는 소위 매칭이라는 형태로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정책에 수동적으로 끌려간다. 지자체장이 자율적으로 재량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많다.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좀 더 폭넓게 개선하기 위해 광역의회에 도전했다. 감사하게도 11대 경기도의원으로 등원하게 되면서 하남시뿐만 아니라 경기도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Q.광역의원으로 꼭 하고 싶었던 정책은?

A.2015년 준공된 미사강변신도시는 외부 유입 인구가 많았다. 신도시 특성상 대부분의 학교가 과밀학급, 과대학교다. LH의 인구추계 실패와 이득을 내야 하는 공사의 특성상 학교를 적게 지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마다 대부분 증축을 하고 3교대 급식에 교실 배식까지 이뤄지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기획위원회에 들어왔다.

하남시를 비롯해 2기 신도시는 대부분 완성형태다. 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학교 부지가 없다. 최근 하남시는 공원부지를 기부체납 형태로 무상임대해서 학교신설을 확정했다. 시민들의 산책할 권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반대할 수 있었지만 다양한 지역공동체와 함께 소통하며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가칭 미사5중이라고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과밀학급이 심각한 경기도 다른 시군에서도 하남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지자체의 협력과 주민들 간의 소통을 통해 학교부지가 아닌 곳에서 학교 신설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경기도 전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광역의회뿐 아니라 경기도의 국회의원과 교육부가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Q.경기도의회에서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A.상을 받았던 것이 어떤 결과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최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책오디션이라는 정책 제안 공모대회에서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던 지역의 문제를 제안했다. 미사강변신도시에는 학령인구 학부모들도 많지만 미사역 중심 지역으로 오피스텔이 많아 1인 청년 가구가 약 8,000명 정도 살고 있다.

어떤 공공주택이나 지역을 보면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이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집, 유치원, 돌봄센터는 있지만 청년층을 위한 공용 공간은 없다. 1인 청년 가구들을 위한 공유 공간을 직접 제도권에서 풀어보고 싶었다.

기존에 있었던 경기도 청년 전용공간 사업을 좀 더 확장시켰다. 청년 전용공간에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이나 문화특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카운슬링과 복합문화 복지수요를 제공한다. 이런 부분들을 다행히 심사위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서 대상을 받게 됐다. 또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예산과 정책동력을 확보하며 빠르면 내년 하남시에서 청년 전용공간을 추진할 수 있다.

Q.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A.MBTI가 ISTJ다. 어떻게 보면 성향이 평소에 좀 조용하고 남 앞에 나서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낸다. 나만의 개선방안이 정리되면 그 분야에 집중해서 꾸준하고 끈기 있게 실행하는 그런 추진력은 스스로 평가하는 긍정적인 점이다.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유연하다. 사실 의원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의원에겐 행정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각기 다른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행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유연하게 접목시키는 마음가짐, 그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이다.  

Q.교육기획위원회에서 관심 갖고 있는 현안은?

A.사회적으로 학교 폭력이 이슈다. 최근 들어와서 점점 더 확대되고 민감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심각한 학교폭력도 있지만 경미한 사안이거나 학교 안에서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당사자뿐 아니라 학부모들 간의 갈등이 되면서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해 4월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경미한 상황의 경우 학교폭력심의위원회도 좋지만 화해중재단을 구성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화해중재단은 전직 교원과 갈등 전문가, 법적 전문가 등이 좀 더 객관적인 상황에서 서로의 갈등요소를 줄이고 화해를 이끌어낸다.

조례를 통해 경기도교육청 내 교육지원청에서 각 특색에 맞는 화해중재단이 운영되고 있고 실제 학교 현장의 학교폭력 사안이 점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것이 모든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교 현장이 조금 더 개선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Q.지역구 하남시의 중점현안은?

A.하남시는 미사강변신도시와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까지 인구가 급속하게 유입되는 대표적인 팽창형 도시다. 과거 14만의 소도시였던 하남시가 불과 10년 내 두 배 이상의 인구가 증가했고 앞으로 3기 신도시도 진행한다. 행정 수요를 감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경기도내 여섯 곳의 통합교육지원청이 있다. 그 중 광주와 하남을 묶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광주에 소재하고 있는데 하남시 현안은 하남교육지원청의 분리 신설이다. 지역주민들이 서명운동도 진행하며 교육부와 중앙정부에 교육행정 수요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다행히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공감을 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하남의 미사한강공원과 호수공원의 개선이다. 코로나 이후 숲세권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수요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LH가 급하게 조성했기 때문에 현재는 쾌적하게 산림을 이용할 수 없다. 공원에 수목 식재라든가 체육시설 등 시민들에게 밀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산림 공원으로 만들고 싶다. 준공된 지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지역 주민들의 모든 총의를 모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Q.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의원으로 불리고 싶나?

A.제도권 정치에 들어왔던 초심을 기억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존재, 밥값 할 수 있는 의원이 되고 싶다. 지방자치의 본질과도 연결된 문제다. 사실 국회의원이나 중앙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중요한 일을 하지만 빠르게 피드백 되지는 않는다.

기초의회, 광역의회의 지방의원들은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 목적을 가지고 기초의원이 됐고 더 나아가 광역의원이 돼서 경기도민들의 수요를 직접 행정플랫폼 안에 구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저 의원은 밥값 하는 의원, 오지훈 의원이 되고 싶다.  

Q.'오지훈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오지훈은 오지라퍼'다. 사실 오지랖이라는 게 부정적인 표현 같지만 제가 처음 제도권 정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오지랖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그 목소리를 위해서 실행을 하는 사람이다. 과거 하남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오지랖을 했고 지금은 우리 1,400만 경기도민을 위해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오지훈은 오지라퍼다'라고 정의하고 싶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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