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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 "세월호 다큐 파행" vs 제작본부 "공정하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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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세월호 유가족 단체 등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규탄 및 방영 촉구 기자회견'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세월호 유가족 단체 등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공KBS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에 대한 TV편성위원회가 무산되자 KBS PD협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제작1본부까지 맞불을 놓으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BS PD협회는 27일 긴급 성명을 내고 "TV편성위원회 파행, 이제원 제작본부장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KBS 시사교양 PD 221명을 비롯해 PD협회 732명 구성원은 이번 세월호 10주기 방송 파행 사태에 강하게 항의하고, 방송 일정에 맞춰 제작되기를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제작 실무자들의 간곡한 요구를 이 본부장은 결국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는 4월 18일 방송 예정된 세월호 10주기 방송 '다큐 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 제작 파행과 관련된 책임을 묻고자 TV편성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실무자 측이 올린 '다큐 인사이트 세월호 10주기 방송 건' 안건명에서 '세월호 10주기'라는 문구를 빼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 결국 제작 실무자 측은 약 3시간 동안 회의장에서 이 본부장을 기다렸지만 대면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KBS PD협회는 'KBS 방송 편성규약'을 근거로 "제작 책임자는 실무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창의적인 취재 및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취재 및 제작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제작 실무자는 제작된 프로그램이 사전 협의 없이 수정되거나 취소될 경우 그 경위에 관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 시사교양 PD들은 제작 책임자와 실무자의 최소한의 대화 장치인 TV편성위원회마저 파행을 낳게 한 이 본부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 본부장은 독단적인 판단으로 세월호 10주기 다큐 제작을 파행시킴으로써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공영방송 이름에 먹칠했다.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48기 시사교양 PD들은 성명서를 통해 "저희는 세월호 세대"라며 "2014년 4월 16일, 교실에서 어떤 마음으로 또래들의 소식을 접했는지 각각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공동체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공영방송의 책무이다. 이를 훼손하지 말라. 세월호는 모두의 기억 속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국가적 참사이지, 결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에 제작1본부 역시 해명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제작1본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TV편성위원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다큐 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는 '불방'이 아니라 '연기'이고, '제작 중단'이 아니라 '확대 제작'이며 세월호 10주기 특집이 아니라 대형재난사고 생존자 PTSD 극복기 정규 방송"이라고 밝혔다.

방송일이 4월에서 6월로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전임 본부장이 가승인한 방송 아이템은 '천안함 생존자 PTSD 극복기'도 방송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세월호 생존자 PTSD 극복기' 방송이지, '세월호 10주기 방송'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 책임자인 신임 본부장은 방송법상 공정성의 준거인 형평성·균형성의 원칙에 따라 정규 방송 '다큐인사이트'의 구체적 내용은 다른 대형참사인 천안함 피격 사건, 씨랜드화재 사건, 대구지하철참사 사건 등의 생존자 PTSD 극복기를 함께 다루는 것으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다른 재난사고 생존자 PTSD 극복기를 포함해서 제작할 시간이 필요하니 방송 시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6월 말 이후가 적절하다는 세부지침을 수립해 실무자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시간의 기다림 끝에 TV편성위원회가 무산된 이유에 관해서는 "제작1본부는 TV편성위원회 안건을 기존 기획안의 제목대로 '다큐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로 할 것을 수정 제시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실무자 측은 기존에 가승인된 기획안이 아닌 '다큐인사이트-세월호 10주기 방송'이 포함된 안건명을 거듭 주장했다. 합의되기를 기다렸지만 실무자 측이 안건에 대한 긴급 공방위 상정을 선언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다큐 인사이트' 팀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 이후 생존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의 방영 연기 지시가 내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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