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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 발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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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기업 가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 가치 높이려는 취지
유가증권 시장서 외국인 매수세 올 들어 10조 넘어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가 핵심…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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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증시에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다. 주가 상승 기대감에 외국인들도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10조 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기업의 주주환원 강화가 핵심인데, 주주 환원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선진 증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떤 안들이 담기나…상장기업 주주환원 발표·세제혜택도 고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26일 베일을 벗는다. 앞서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거론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그 후속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JPX)의 상장사 저평가 개선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뼈대는 상장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게 하고, 이를 유도할 수 있는 관련 지수와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자발적으로 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기업들에는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증권업계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세부안을 통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의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는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BR을 높이기 위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여야 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자기자본을 낮춰 ROE를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밖에 배당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때) 주주 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시 기업들에 해외 IR 기회를 부여하거나, 주주 환원 우수기업에 대한 세무 조사 유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상법 개정안에 이사의 책임 강화와 주주총회 내실화에 관한 내용을 담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도 2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향' 세미나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열어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 기대감 확대…외국인 매수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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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한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설 연휴 전까지 코스피는 약 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가 투자 심리를 자극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한 것이다.

외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3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는 FTSE 선진지수 편입 이슈가 활발하던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다. 아직 2월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해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 역대 8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정부의 주가 저평가 개선 정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각선 신중론도…증시체질 개선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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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그간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 등이 가장 중요하게 지적돼 왔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등 징벌적인 방안 위주로 거론돼 왔는데 이는 증시 저평가 현상을 개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에서 이같은 정책들을 소화해 증시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거론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최근 일본에서는 일시적 자사주 매입 등 '단기적' 주주환원 확대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투자자 90여명(국내 30%·해외 70%)은 기업 가치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PBR과 ROE 수치를 단편적으로 분석해 주가 부양책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업가치 개선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정책은 장기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후 일본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거시경제 여건 등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투자자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최근 한국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증대 등 구체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밸류업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여러가지 문제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 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고 내놓을 대책은 장기적인 과제가 많을 수 밖에 없어서 당장 조급한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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