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KT&G, '또 내부 출신 사장' 반발 해소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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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차기 사장 후보로 내부 인사인 방경만 수석부사장 낙점
업무 연속성, 핵심 사업 추진 동력 위한 '안정' 선택
에쎄 체인지 안착, 해외 매출 1조원 돌파 성과도
백복인 현 사장 측근이자 사내이사…일각에서는 "불공정한 선임 과정"
행동주의펀드 FCP와 충돌 예고, 국민연금 개입 변수 등 과제

KT&G 제공KT&G 제공
KT&G가 차기 사장 후보로 내부 인사인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택했다. 핵심 사업 추진과 관련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고르며 안정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되지만, 방 수석부사장은 현 백복인 사장의 측근이자 내부 출신 인사가 재차 사장으로 선출되는 상황에 대한 반발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사추위 회의를 거쳐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사추위는 2차 숏리스트 4인 후보자에 오른 방 수석부사장,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등 내외부 인사 4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방 부사장은 다음달 말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들의 총의를 받게 되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사추위는 각 후보자별로 '경영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능력', '보편적 윤리의식' 등 5대 요구 역량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다각도로 심도 있게 검증하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건에 방 부사장이 최적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내린 것이다.

방 부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뒤,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회사의 성장 투자, 기술혁신을 통한 3대 핵심사업(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CC)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 신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전략통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현재도 총괄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재직 기간 실제 성과도 거뒀고, 전문성과 소통능력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브랜드실장 재임 기간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에는 해외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늘리고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방 수석부사장은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방 수석부사장은 내부 출신 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4연임 도전 여부를 고민하던 백복인 사장은 지난 1월 9일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소유분산 기업에서 차기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가 기존 대표들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되는 비판이 일었다. 사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현임 사장 재임 중 선임된 인사들이기에 됐거나 연임된 인사들이기에 현 사장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의심이다.

백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며 길을 열어줬지만, 방 수석수사장은 백 사장과 함께 현재 이사회 사내이사 2명 가운데 1명이며 백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에 유리한 입장에 선 것은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KT&G 지분 약 0.4%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이번 후보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특히, FCP는 전·현직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1조원 상당 배상금 청구 소송 제기 청구소를 발송하는 등 내부 출신 후보군을 강하게 비토해왔다.

전·현직 이사들의 자사주 감시 소홀 주장에 대해서 KT&G 이사회는 "자기주식 처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공익적 목적과 상생동반성장의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출연 규모 및 조건이 재무상태에 비춰볼 때 과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진행 및 처분 사실에 대한 투명한 공시 등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가 모두 준수됐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에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촉구한다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대 세력 규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KT&G 지분 6.31%를 보유한 2대주주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이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추천위원회의 공정성을 공개 비판한 만큼, KT&G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약의 기로에 서 있는 KT&G가 내부에서 인정받은 방 수석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설득력 있게 잠재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 평가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유한 사추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한 것인 만큼, 주요 주주들도 이러한 판단에 동의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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