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최근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나발니의 가족을 직접 만나 애도를 전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와 딸 다샤를 만나 러시아 감옥에서 숨진 나발니에 대해 진심어린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위해 나발니가 보여준 특별한 용기와 부패에 맞서 싸운 유산 등에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이러한 유산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자유, 민주, 인권을 위해 싸우는 러시아 전역과 전 세계 사람들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나발니의 죽음과 러시아의 억압과 침략,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오는 23일 새로운 대(對)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 나발니의 가족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내일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푸틴을 상대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차관도 "러시아에 대한 방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중 일부는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공간. 연합뉴스앞서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쿠주 제3교도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나발비의 어머니인 류드밀라는 이날 "겨우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시신을 돌려주지 않았고 비밀 매장하라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사망 진단서에는 '자연사'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