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남녀 에이스 박지원(왼쪽)-김길리. EPA=연합뉴스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올 시즌 월드컵 남녀 종합 우승자를 배출했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19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ｍ 결승에서 1분28초193를 찍었다. 대표팀 동료 김건우(스포츠토토·1분28초304)를 0.111초 차로 제치고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또 박지원은 또 김건우, 장성우(고려대), 김태성(서울시청)과 5000m 계주 은메달도 합작했다. 대표팀은 6분55초915로 캐나다(6분55초5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이날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을 보태며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확정했다. 총점 1071점으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1052점)를 19점 차로 제쳤다. 박지원은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5개(1000ｍ 3개·1500ｍ 1개·5000ｍ 계주 1개)를 따냈다.
2년 연속 시즌 종합 1위를 이루며 세계 최강을 재확인했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으로 ISU 월드컵 창설 25주년에 도입된 '크리스털 글로브'의 수상자가 됐다. 김건우가 시즌 종합 4위(692점)에 올랐고, 장성우(562점)가 6위에 자리했다.
박지원은 ISU 홈페이지를 통해 "1000ｍ 결승에서 선두로 나선 뒤 버텨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긴장하지는 않았고, 우승에만 신경을 썼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나 자신을 믿었다"면서 "2년 연속 상을 받아 행복하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도 첫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김길리는 여자 1000ｍ 결승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1분33초037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1분32초94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김길리는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와 여자 3000ｍ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대표팀은 4분13초394로 네덜란드(4분13초31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길리는 시즌 월드컵 랭킹 1211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산토스-그리즈월드(1180점)를 31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종합 우승을 거뒀다.
김길리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만 7개(1000ｍ 3개·1500ｍ 4개)를 휩쓸며 최민정(성남시청)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심석희(577점)와 서휘민(553점)이 각각 종합 7위와 8위에 자리했다.
김길리는 ISU 홈페이지를 통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