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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에 검은 멍자국"…커지는 '나발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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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북부 마을 병원'에 시신 안치"
더타임스 "교도소 CCTV와 도청장치도 해제"
일각에선 "영하 20도 추위에 노출시켜 살해"
러시아 경찰, 추모 시민 '400여명' 연행

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알렉세이 나발니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민주 투사'인 나발니의 옥중 사망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의 한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시신 안치"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독립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신에서는 멍자국도 발견됐다. 특히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는 "가슴의 멍자국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흔적"이라며 "나발니는 아마도 심장 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 후 쓰러졌으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혈전증으로 교도소에서 돌연사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발니는 사망 전날까지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여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나발니 사망 전 교도소를 방문해 CCTV와 도청장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영하 20도 추위에 노출시켜 살해"


나발니 사망 발표도 지나치게 신속했다. 교도소 측은 16일 오후 2시 19분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공식 사망 시점(오후 2시17분)으로부터 2분 후이다. 크렘린궁의 논평도  교도소 측 사망 발표 뒤 불과 7분 만에 나왔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대응이다.

일각에선 혈전 유발물질을 억지로 투입한 뒤 혈전이 좁아지는 영하 20도의 추운 환경에 일부러 노출시켜 살해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나발니 측 키라 야르미쉬 대변인은 "분명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며 "중요한 건 죽은 게 아니라, 살해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서방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의 배후로 푸틴을 지목하며 맹비난했다. 토니 블링컴 미 국무장관은 "나발니의 죽음은 푸틴과 그 정부의 엄청난 잔혹성을 상기시켰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경찰, 추모 시민 '400여명' 연행


나발니 추모 현장. 연합뉴스나발니 추모 현장. 연합뉴스
나발니 사망에 대해 여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그와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푸틴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레이엄 의원은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2022년) 러시아로 돌아갔을 때 푸틴에 의해 죽을 수 있음을 알았을 것이고, 결국 푸틴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미국 법률 하에서의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나발니를 죽인 대가를 치르게 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나라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 행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 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주요 도시 곳곳에서 나발니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 추모공간을 훼손하며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 추모객들을 연행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모스크바 시민은 "나발니는 우리 모두를 위해 힘겹게 싸워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최소한 그를 기억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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