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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실수, 이기고도 눈물 '펑펑'…흥국생명 레이나는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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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레이나. KOVO 제공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레이나.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77cm)는 경기에서 이기고도 굵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가 너무 많아 팀원들에게 미안했다는 이유다.

레이나는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레이나는 23점을 기록하며 김연경(31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흥국생명에게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61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단 반드시 승점 3을 가져와야 했다. 승리를 하더라도 풀 세트에서 승리한다면 선두에 오를 수 없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 대 2(25-18 26-24 23-25 24-26)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먼저 초반 2세트를 따내며 1위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3, 4세트를 허용하며 경기가 5세트로 이어지는 바람에 최상위 자리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레이나는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4세트에서 범실을 4개나 기록했기 때문이다. 4세트 공격 점유율이 46.3%나 됐지만 성공률은 16%, 공격 효율은 -12%였다.

경기 전체를 두고 보더라도 레이나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은 아니었다. 공격 점유율이 38.16%로 흥국생명 공격수들 중 가장 높았지만 성공률은 26.58%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공격 효율은 3.8%로 매우 낮았고, 개인 범실은 9개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자신의 경기력에 실망했는지 레이나는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서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레이나는 당시 "4세트에서 나 때문에 역전을 당한 느낌이 들어 분한 마음이 컸다"며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돌이켰다.

우는 레이나를 달래는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우는 레이나를 달래는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
하지만 흥국생명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도 울고 있는 레이나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웃으며 다가가 울고 있는 레이나를 달랬고, 삼산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레이나의 이름을 연호했다.

힘든 경기였지만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짓게 한 건 레이나였다. 매 세트가 접전이라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5세트 마지막 점수를 따낸 것. 레이나는 "이 1점이 없으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면서 "나밖에 이 공을 결정지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의 범실을 개의치 않아 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어떤 선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는 1, 2세트에선 잘했고, 후반부에선 경기가 잘 안 풀렸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법을 깨우치면 좋겠다"고 용기를 심어줬다.

사실 레이나는 흥국생명에 온 뒤로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레이나가 밝힌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 그러나 레이나는 이번 시즌 미들 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레이나는 "전 아포짓 스파이커를 잘할 수 있는데, 미들 블로커는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처음 미들 블로커로 뛰라고 지시했을 땐 거부할 수 없었지만 해본 적이 없어서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만 되면 된다는 생각"이라며 "사이드 포지션이 부족한 흥국생명에 필요한 존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수비 중인 레이나. KOVO 제공수비 중인 레이나. KOVO 제공
공격 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레이나는 이전보다 발전된 리시브 능력을 선보였다. 실제로 리시브 효율은 38.46%로 흥국생명에서 김연경(50%)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레이나는 이에 대해 "일단 상대가 저한테만 서브를 때린다는 걸 인지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한테만 공이 온다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레이나는 "우선 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에 팀이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걸 핑계 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모양이 갖춰졌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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