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문제? 방치한 클린스만과 축구협회 책임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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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결승 직전, 손흥민-이강인 싸움?
선수간 다툼 인정한 축구협회, '물타기' 의혹
'무능' 알려진 클린스만, 선임 과정도 불투명
성적 좋았던 벤투 보내고 클린스만 낙하산?
정몽규 축협 회장, 비판에 이어 고발도 당해
승부조작까지 눈 감았던 축협, 이대로 좋을까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신혜림 PD, 조석영 PD

◇ 채선아> 좀 더 밀도 있게 알아볼 이슈 짚어보는 '뉴스 탐구생활' 시간입니다. 신혜림 PD가 준비한 이슈죠.

◆ 신혜림> 여러분은 지금 클린스만의 시대에 살고 계십니다. 도무지 끝난 것 같지 않은 아시안컵인데요. 위르겐 클리스만 성인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 여론이 정말 일파만파입니다. 선수들 내 불화설까지 보도되면서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방치한 축구협회에 대해서 국민적 분노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체 남자 축구대표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 채선아> 네, 요즘 뉴스를 축구가 다 뒤덮고 있는 상태인데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불화설로 더 심해졌어요.

◆ 신혜림> 영국 매체 'The Sun''에서 처음 보도된 내용입니다. '손흥민은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당했다. 한국이 2대 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그리고 손흥민이 문제를 삼은 이 젊은 선수 중에는 PSG의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을 빨리 먹고 탁구 치러 자리를 떴는데,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마지막 미팅 같은 저녁 자리로 복귀를 하라고 한 거고, 이 과정에서 언쟁이 일어난 겁니다. 그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은 거죠.


◇ 채선아> 당시 손흥민 선수가 격분해서 이강인 선수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 선수가 이제 주먹질로 대응하다가 손흥민 선수가 그 주먹질을 피했고 그러면서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골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 조석영> 요르단 경기 진 직후에 손흥민 선수가 '앞으로 대표팀 내가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런 말을 했어요. 그래서 막 그때 은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 뒤에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거죠.

◆ 신혜림> 당시 멘트가 조금 튀는 느낌이 들긴 했거든요. 단순히 지쳤다, 은퇴해야겠다, 이런 느낌보다는 조금 다른 결의 멘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맥락이 더 있었던 거죠. 그리고 14일 아침 축구협회가 선수 불화설에 대해서 아주 빠르게 인정했습니다. 사실 'The Sun'이라는 매체가 엄청나게 공신력이 있고 그런 매체는 아니예요. 보도됐다고 해서 바로 인정을 할 상황이 아닐 수도 있었는데, 축구협회가 너무나 빠르게 선수단 내부에 있었던 일을 관계자의 멘트를 통해 그냥 인정해 버린 거죠. 그래서 팬들은 '축구협회 물타기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고도 있습니다.

◇ 채선아> 왜 물타기라고 하는 거예요?

◆ 신혜림> 지금 여론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 점점 분노하고 있고, 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에 대해서 더욱 큰 분노가 형성되고 있는 상태잖아요. 이 축구협회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지는 와중에 선수 불화설이 갑자기 떴고, 거기로 시선을 돌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다른 축구 클럽들을 보면은 선수 내 불화설이 있어도 더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 혹은 선수 보호를 위해 일축하거든요.


◆ 조석영> 당연히 그래야죠.

◆ 신혜림> 협회도 사실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하는 게 팬들의 생각인데 상황이 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 채선아> 사실 아시안컵 4강에 올랐잖아요. 단순히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나쁘지는 않은 성적인데 지금 클린스만 감독 경질하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고요. 축구협회 회장에 대해서는 고발까지 들어왔어요. 또 협회 앞에서 시위까지 하고 있거든요.

◆ 신혜림>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 지난 1년 동안의 분노가 누적된 결과예요. 클린스만이 선수 시절에서는 확실히 위대했던 '네임드' 공격수입니다. 일명 금발의 폭격기.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 우승의 핵심적 역할을 했고요.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상대로 두 골 넣으면서 한국에서 특히 유명해진 선수죠.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쭉 무능한 행보를 보여왔다고 평가가 됐어요. 감독 커리어가 사실상 끊겼던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었어요. 우리나라 대표팀 하면서 뿐만 아니라 다른 대표팀에서도 근무 태만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에요.

◇ 채선아>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이 근무 태만이다, 이 소리를 참 많이 들었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한국 감독인데 한국에 없다'는 거였어요.


◆ 신혜림> 그렇죠. 막 부임했을 때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니까 저는 한국에 상주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을 했거든요. 근데 이후 부임 초반 6개월 중에 단 67일을 한국에 상주했어요. 그 사이에 ESPN 해설을 한다거나 자기 사업을 벌인다거나 하면서 부업을 계속 진행했다는 거죠.

◇ 채선아> 비대면 업무를 하고 겸업을 하더라도 일만 잘하면 된다고 친다면, 결과를 좀 뭔가 보여줘야 되는 거잖아요.

◆ 신혜림> 근데 그 한국에 잘 없는 6개월 동안 무승 행진이 이어졌어요. 다섯 경기 계속 무승하다가 9월에 드디어 사우디를 1대 0으로 겨우 이기면서 승리를 확보했는데, 직후에 또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팬들이 격노했어요.


◇ 채선아>  그래도 사우디전 뒤에 있었던 경기에서는 계속 승리했거든요. 한동안 승점을 챙겨가기는 했어요. 그리고 아시안컵도 어쨌든 4강을 이뤘으니까 또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신혜림> 경기 내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뭐 장점이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일단 둥글둥글한 성격. 모나지 않은 웃는 성격과 리더십. 일명 '치어리더십'이죠. 격려해 주는 리더십이 있다. 그 성격이 선수들한테는 좋게 작용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팀 감독 맡았을 때 3위를 한다든지, 또 미국 대표팀 감독 할 때도 어느 정도 좋은 성과도 올린 적도 있었고 했어요. 사실 클럽 감독을 맡게 되면 타이트한 관리가 필요하거든요. 근데 국가대표팀 같은 경우는 선수 입장에서는 종종 합류하는 거잖아요. 뭔가 너그러운 성격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쭉 봤을 때 발전이 너무 없는 게 느껴지는 경기 내용이 아시안컵에서 너무 확 드러나 버린 거죠. 그저 정말 선수를 격려만 해줄 뿐인 거예요. '너 그냥 잘하고 있지? 계속 잘해봐' 이런 식으로, 상대에 대한 대비도 없고 교체 카드도 제대로 안 쓰고 체력 안배도 안 하고 그냥 잘하는 선수만 계속 기용하면서 죽어나게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 채선아> 사실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정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르단은 우리가 이길 줄 알았어요. 역대 전적만 봐도 우리가 진 적이 없기도 했고, 피파랭킹도 87위 팀이었기 때문에 지더라도 이 정도 경기력으로 질 거라는 상상을 못 했거든요.


◆ 신혜림> 미국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에서 말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끔찍한 아시안컵 내부'. 너무 웃고, 여행 다니고, 전술은 없고. 내로라하는 선수들 데리고 요르단전에서 유효 슈팅 한번 없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지 않았습니까? 요르단전 이전에도 팀 훈련을 통한 필드골이라는 게 안 보여요. 그냥 손흥민 선수의 기적 같은 프리킥 같은 개인기에만 의존했었죠. 국내 전문가를 비롯해 이런 외신들까지 클린스만 선임은 잘못된 선택임을 계속 말해왔던 이유가 아시안컵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된 겁니다.

◆ 조석영> 14일에는 선수들 불화설 얘기가 제일 큰 뉴스였잖아요.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이 잘하는 게 '치어리더십'이라면서요. 그거라도 잘하든지요. 선수들 입장에서 아시안컵 너무 힘들었잖아요. 계속 연장전 가는 좀비 축구하면서 힘들게 뛰는 상황에서 성적이 뭔가 좋은 것 같지도 않고 약간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았을까.

◆ 신혜림> 사실 그 '치어리더십'도 어제까지 얘기고 선수 불화 보도로 인해서 그 '치어리더십'조차도 없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이어진 보도를 보면 대표팀 선참 일부가 요르단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서 '이강인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 요청을 하기도 했다는데 제대로 관리된 팀이라면 사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문제는 이 팀이 사적인 팀이 아니라는 거예요. 국민의 지지와 지원금과 함께 운영되는 국가대표 조직이라는 겁니다.


◇ 채선아> 국민들을 이렇게나 화나게 한 이 클린스만 감독은 어쩌다가 우리나라로 오게 된 건지 그 과정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지목되는 인물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에요.

◆ 신혜림> 네. 감독 그 자체보다 핵심은 그 이해할 수 없는 감독을 선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1년 전 당시 언론을 통해 선임위가 접촉하던 감독 이름들이 알려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클린스만이 등장했었거든요. 근데 전략강화위원장 마이클 뮐러는 선임 과정을 제대로 설명을 해내지 못했어요.

◆ 조석영> 윗선 의견이 강하게 반영이 됐으면 그걸 뭐라고 설명을 할 수 있겠어요? "회장님이 시켰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잖아요.

◆ 신혜림> 전임이 벤투 감독이었잖아요. 축구 팬들은 벤투 감독을 선임했던 과정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겁니다. 축구협회가 늘 시스템이 없다고 비판 받았지만 2017년을 계기로 시스템을 구축했었어요. 그 중심에 김판곤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에요. 지금은 물러나서 말레이시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가 있는데요. 2018년 당시에 여러 선택지 끝에 왜 파울루 벤투 감독이어야 했는지를 꼼꼼한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힌 적이 있어요.

◆ 조석영> 그 기자회견 영상이 일명 '성지'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 신혜림> 당시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4년만 인내하면 한국 축구 제대로 발전시킬 인물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평가를 받고 임기가 끝났죠. 4년 6개월 동안 선진축구 시스템을 한국 축구에 주입했어요. 공격적인 축구, 지더라도 '졌잘싸' 소리가 나오는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고 월드컵도 준수하게 끝냈습니다.


◇ 채선아> 벤투 감독은 또 경기도 고양시 쪽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우리의 이웃이 됐단 말이에요. 일산 핫플레이스에 출몰한다, 이런 목격담도 많이 나오고 심지어 갈 때는 벤투 감독이 4년 넘게 살았던 아파트의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걸어줬어요. 그렇게 한국에서 잘 지내면서 K리그 상황도 꼼꼼하게 살피고 챙겨보고 그랬단 말이에요.

◆ 조석영> 댓글에도 '벤버지' 그립다는 얘기가 너무 많아요.

◆ 신혜림> 맞아요. 그리고 U-20 축구를 통해 행복을 선사했던 김은중 감독 기억나시나요? 김은중 감독 역시 김판곤 전 위원장의 안목이었다고 하고요. 이렇게 좀 정밀하게 괜찮은 사람을 뽑을 수 있었던 까닭은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제대로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2021년에 갑자기 축구협회 정관 개정이 뜯어고쳐지거든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의 후신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라는 데가 있는데, 원래 이곳이 대표팀의 '관리'를 목적으로 설치한다, 라고 되어 있었던 게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 로 이렇게 바뀌어요.

◆ 조석영> 권한을 빼버렸네요.

◆ 신혜림> 사실상 윗선이 더 입김을 불어 넣을 수 있게 개정된 거죠.


◆ 조석영> 정치권으로 치면 옛날에 정당 총재가 국회의원 공천 좌지우지하던 그 시절로 가는 거네요.

◆ 신혜림> 사실 벤투 감독 같은 경우는 잔류도 희망했었단 말이죠. 근데 그 벤투 감독을 포기하고 내리꽂은 사람이 다름 아닌 클리스만이었다. 사실 이런 과정에서 착잡한 결과가 나옵니다.

◇ 채선아> 클린스만을 영입한 키맨으로 지금 지목되는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고발당하는 일도 있었어요.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할 것을 강요해서 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취지로 고발을 당한 건데 정몽규 회장이 어떤 사람인 건가요?

◆ 신혜림> 정씨 집안, 현대가 집안입니다. 2013년부터 10년 이상 축구협회 회장이고요. HDC 현대산업개발 건설사 회장에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축구광이에요. 16년 동안 축구협회장으로 재임했던 정몽준 씨 있죠. 2002 한일 월드컵을 유치한 공로로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몽준 이사장의 사촌 동생이에요.


◇ 채선아> 축구협회에 어느 정도 현대가의 지분이 있다던가 투자를 많이 했다든가 이런 게 있나요?

◆ 신혜림>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과거 정몽준 회장의 공적이 매우 크고, 월드컵을 유치했다는 건 돈이 들어오게 만들었다는 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축협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고 현대가 여러 개의 K리그 구단을 운영을 하고도 있죠.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축구협회 자체는 월드컵이나 친선경기 중계권료랄지, 협찬 비용이랄지 입장 수익, 이런 수익이 탄탄한 곳이에요. 즉 재정 자립도 자체가 높은 편이고요. 그리고 정부가 공인해 준 복권 사업 있잖아요. 스포츠 토토가 있고요. 그 외에 정부 그냥 지원금 자체도 상당히 받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복권까지 하면 거의 절반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국가대표 선임 작업이라는 것 자체가 정부가 어떻게 보면 축구협회에 위탁한 사업이에요. 그래서 이런 선임 과정이 어떻게 보면 수익 구조도 수익 구조지만 사유화를 절대 하면 안 되는 걸 지금 사유화한 거라고 보시면 돼요.


◆ 조석영> 축구협회가 항상 논란이 많은데요. 감독 선임 문제로도 논란들이 있지만 작년에 승부조작 가담한 사람들을 갑자기 뜬금없이 사면해 줘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 신혜림> 네, '축구계의 화합과 새출발'이 그 이유였죠.

◆ 조석영> 사면도 비슷하네요, 정치권이랑.

◆ 신혜림> 사실 스포츠계가 '공정'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 아닙니까. 그러니 승부조작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걸 갑자기 축구협회 마음대로 기습 사면을 한 거죠. 그래서 당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해당 결정을 내렸던 이사진들이 다 사퇴했는데 결국 정몽규 회장만 남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코치진이나 다른 임원만 교체해서 꼬리 자르는 거 아니냐, 누군가를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쩍어했던 상황에서 지금 선수 불화설이 공교롭게 터진 겁니다.


◇ 채선아> 얘기를 쭉 듣다 보니까 정치권이나 스포츠계나 뭔가 비판해야 되는 포인트가 다 비슷한 것 같은 게, 소통이 일단 안 되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 신혜림> 클린스만의 비판 포인트라고 하면 객관적 분석과 평가가 부재했다, 질의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 자꾸 해외에 나간다 이런 거고요. 정몽규 회장의 비판 포인트는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게 있는데 그러게요. 클린스만은 왠지 현 정부가 비판받는 모습과 비슷하고, 정몽규 회장은 전 정부가 비판받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느껴지기도 하네요.

◆ 조석영> 지금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위약금 얘기가 계속 나와요. 사실 70억 원 가까이 되고 코치진 합하면 1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이거 아깝다고 클린스만 감독 계속 붙잡아두는 게 맞나 싶네요.


◆ 신혜림> 지금 축구협회 예산이 1,000억 정도 되니까 큰 돈이기는 해요. 하지만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면 안 되겠죠. 냉정하게 지금 손흥민 선수 특유의 애국심 있잖아요. 사실 우리 세대에는 뭔가 아주 보편적인 정서는 아니에요. 다들 점점 본인 커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선수들한테 국가대표 차출 의미는 좀 흐려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게 사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대표팀에서도 자주 보이는 현상이에요. 예를 들어서 이강인 선수의 스페인 친구라고 불리는 일본의 에이스, 쿠보 선수가 있는데 최근에 '내게 월급 주는 곳은 대표팀이 아니라 스페인 라리가다' 이러면서 아시안컵 강제로 가는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해가지고 구설수에 오른 일도 있었죠.

국가대표로서 뛰는 의미가 도대체 뭐냐,에 대해서 사실 의미 부여가 계속 돼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경기를 의미 있게 뛸 수 있도록 자긍심을 불어넣고 또 실제 이익을 불어넣는 거는 바로 축구협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축협의 쇄신이 더더욱 필요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채선아> 일단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고 전해져오고는 있는데요. 경질이 된다고 쳐도 고여 있는 축구협회의 문제가 워낙 많기 때문에 바로 다 해결되지 않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회의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고요.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신혜림,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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