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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운동가 강주룡 삶, 소리극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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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극 '체공녀 강주룡'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서 3월 8~17일까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제공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제공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소리극 '체공녀 강주룡'이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체공녀 강주룡'은 제23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인 박서련 작가의 장편소설을 판소리로 각색했다. 고공농성을 이끈 노동운동가 강주룡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해 초연 이후 1년 만에 재공연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남편을 여의고 '모단껄'을 꿈꾸던 고무공장 여공 강주룡은 임금이 삭감되자 파업을 주도하며 맞섰다. 그러나 일제 경찰의 간섭으로 공장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후 1931년 광목을 찢어 만든 줄을 타고 12m 높이 을밀대로 올라가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 '체공녀 강주룡'이 쓰였다.

이번 공연은 강주룡의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생애를 창작 판소리로 그려낸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소리꾼들이 춤과 연기를 통해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강나현, 김은경, 임지수, 정지혜 등 4명이 강주룡 역을 나눠 맡고 이승민, 이해원, 박소영, 이용전이 강주룡의 주변 인물을 그려낸다.

창작집단 LAS의 대표 연출가 이기쁨이 지난해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적벽'에서 화려한 군무를 펼쳐내 관객을 사로잡은 김봉순은 안무가로 나섰다. 김승진 음악감독이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여기에 기타와 베이스, 바이올린을 더해 전체적인 사운드에 현대적 감성을 덧입혔다. 국악기 연주자는 북을 치는 고수가 유일하다. 판소리임에도 반주는 서양 악기가 주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노동자의 인권과 안전한 노동 환경에 대해 조명해 왔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대표인 소리꾼 정지혜는 "용기 있는 노동운동가 강주룡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외치고 있는 노동자들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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