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전 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전까지 5경기에서 11골 8실점을 기록했다. 탄탄한 공격을 자랑하지만 불안한 수비가 약점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5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한 외신 기자는 황인범에게 "8실점을 한 팀이 우승을 한 적은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황인범은 "그레서 우리가 우승하지 못할 거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 같은데,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점을 많이 해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결승에는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황인범은 "(김)민재가 없지만 수비가 흔들릴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뒤에서 준비한 선수들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나가든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부담감이 클 터. 이에 황인범은 "부담과 압박은 선수로서 늘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선수로서 누리는 특권이라 생각한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황인범은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담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드시 좋은 경기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황인범은 "개인 종목을 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추억을 멋진 드라마로 장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와 8강전에서는 황인범의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조별리그 E조 2차전(2-2 무)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자책골을 유도해 극적인 동점을 이끈 바 있다.
준결승에서 요르단은 다시 만나는 황인범은 "내일 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실수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실수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지난 것은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며 경기를 해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