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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새로운 시작 필요"…'해임설' 총사령관 경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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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이탈리아 방송 인터뷰서 밝혀
지난해부터 갈등… '정치적 견제' 분석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끌어 온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설과 관련해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거론됐던 '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설'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인터뷰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 질문을 받고 "확실히 재설정(reset),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며 "단지 한 사람에 관해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리더십의 방향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리가 (전쟁에서)승리하려면 똑같은 방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우리는 사기가 꺾일 수 없다. 패배주의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달 29일 대통령 집무실 회의에 소집된 뒤 '자신은 해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온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갈등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이 러시아 측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견해를 내비치며 질책했다.
 
오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지 지 2년을 채우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진격을 하지 못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인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계심이 해임설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CNN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당초 3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쟁으로 유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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