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좀비 축구' 이끈 손흥민 "연장전 2번은 처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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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이끈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키커로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국은 연장 전반 13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OM)으로 선정된 손흥민은 "힘든 경기였다. 보신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환상적인 경기였다"면서 "최종 목표가 준결승은 아니지만, 일단 준결승에 올라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누가 키커로 나설지를 두고 잠시 혼란이 있었다. 손흥민은 "내가 1번 키커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면서 "(황)희찬이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했고, 누가 차든 상관 없었다. 팀에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였다. 끈질기게 살아남는 모습 탓에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에 손흥민은 "어떤 축구를 하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신력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고,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지치는데, 우리는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겼다'. 연합뉴스'이겼다'. 연합뉴스2경기 연속 연장 접전을 벌여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축구 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2번 연속으로 뛴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 "힘들기보다는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게 대회의 묘미이자 일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면서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운다. 어떤 핑계, 아픔 등 필요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갖고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면서 "우승이 손흥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한국에서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토트넘 경기 전에는 내가 행운을 빈다고 보내고, 감독님도 고맙다며 메시지를 보내온다"고 말했다.

2015년 대회 결승전에서는 호주가 한국에 연장 접전 끝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아쉬움에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설욕에 성공한 손흥민은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2015년에는 좋은 기회를 노혀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복수를 위해서는 아니고, 팀의 목표만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청해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츠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벤치에 앉아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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