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회 8강전을 치른다.
조규성은 경기를 하루 앞둔 1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조규성은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마침내 침묵을 꺴다. 이후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승리했다.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조규성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조규성은 "비난을 신경 쓰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겪어야 하는 숙명이라 생각한다"면서 "주변의 소음을 신경 쓰지 않는 각자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 "나는 명상을 자주하고 책을 읽는 편이다"라면서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도 많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비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과 조규성. 연합뉴스한국은 이틀 휴식 후 8강전에 나서지만, 호주는 지난달 29일 16강을 마쳐 나흘을 쉰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하지만 조규성은 "일단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체력보다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고 누적에 대한 우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16강까지 총 10명의 선수가 옐로 카드를 받았지만, 다행히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 경고는 8강까지 누적되며, 이들 중 8강에서 추가로 옐로 카드를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조규성은 "경고도 많지만 '더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지 않는다"면서 "당장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에는 신장이 큰 선수들이 많다. 이에 조규성은 "호주는 단단한 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면서 "상대는 피지컬이 좋지만 우리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득점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25위인 호주보다 2계단 높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8승11무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뒤진다.
호주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내심 설욕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