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별 해적사건 발생 현황. 해수부 제공지난 한해 싱가포르 해협을 비롯한 전 세계 해역에서 해적사건이 잇따르며 인명피해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전 세계 해적사건 동향을 통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은 120건으로 전년도보다 5건, 소폭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19명으로 전년도 74명에서 60% 급증했다. 선원 납치피해는 2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
해역별로는 아시아 해역의 해적피해가 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37건이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용 물품을 훔치는 해상강도 사건이었다. 지난 2021년 20건에서 큰 폭의 증가세다.
서아프리카에서는 22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류를 탈취하기 위해 선박을 나포(3건)하거나 선원을 납치(14명)하는 고도화되고 흉포화된 해적행위가 주를 이뤘다.
이에 해수부는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연안국의 호송 서비스 이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의 해적사건은 선박피랍 1건이 확인됐다. 다만 국제해사국 해적정보센터, 청해부대, EU연합함대 해양보안센터 등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11~12월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약 10건의 해적 활동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정세 불안을 틈타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불안한 국제 정세와 맞물려 전 세계 해적 사건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해적위험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은 최신 해적 동향을 참고하고 해적피해 예방대응 지침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23년 해적사건 발생동향 자료는 해양수산부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www.gicom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