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개혁 긴급좌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전에 드린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면 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라고 되물으며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후 대통령실과의 충돌이 불거지자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도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퇴설에 "그런 검토는 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해 온 김 비대위원의 '사퇴카드'로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일단락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일축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도 김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비대위원 거취에 대한 얘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전혀 관계없다"며 "비대위 사전회의에서도 김 비대위원 거취에 대해 논의하거나, 얘기하거나 누가 발제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 또한 이날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입장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고,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