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황진환 기자정부가 출퇴근 시간 교통수요 집중으로 인해 압사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광역버스 노선을 늘리고,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교통 분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방안'을 발표했다.
경기도 김포시는 수도권 주택문제 해소를 위해 주택공급이 늘어난 탓에 인구가 급증했다.
2011년 주택수 8만7천호, 인구 26만9천명이던 주택과 인구 규모가 2021년에는 16만7천호, 50만4천명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인구가 빠른 시간에 증가했지만 다수의 주민은 통근과 통학을 서울로 하는 서울 의존도가 높다.
김포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일일 통행량은 2016년 4만5154회에서 2020년 5만5295회로 4년 새 23%가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2019년 개통한 김포 골드라인의 경우 2량 규모로 정원이 172명에 불과한 탓에 매일 정원을 크게 넘긴 인원이 탑승하면서 호흡곤란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행주대교 남단~김포공항 2㎞ 구간에 버스전용차로 설치 △셔틀버스 증차 △안전인원 집중배치 등 대책을 내놨다.
이같은 대책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었으나 골드라인에 대한 교통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 9~10월 골드라인의 최대혼잡도가 210% 안팎까지 높아지면서 우려 또한 커졌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광역버스 공급 확대를 통해 골드라인의 수요를 분산하기로 했다.
우선 한강신도시에서 5호선 발산역과 9호선 가양역 등 서울 도심에 진입하기 전에 주요 전철역에서 중간 회차하는 2개 노선(8600A, G6003A)을 오는 3월 신설하기로 했다.
혼잡도가 크게 늘어나는 골드라인 중·하부 지역에서의 이용객을 분산하고, 목적지 다변화를 위해 오는 6월부터는 홈플러스·산림조합~상암DMC 노선과 현대프라임빌~당산역 노선을 신규 운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 신속하게 투입이 가능한 전세버스와 좌석이 70석인 친환경·대용량 2층 전기버스를 집중 투입해 전체적인 수송력도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추진되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 광역버스 14개 노선의 운행횟수는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주 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에 오전 6~8시까지 김포→서울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버스전용차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강시네폴리스IC부터 가양나들목까지 약 11.9㎞ 구간은 1단계로, 개화IC 인근 병목구간 차로 확장공사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중 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될 예정이다.
2단계인 가양나들목~당산역 구간은 당산역 환승시설 구축, 1단계 구간 도입 성과, 올림픽대로 도로용량 확대 등을 고려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올해 6월부터 2026년 말까지 골드라인 열차 편성을 순차적으로 증회할 방침이다.
출퇴근 시 주요 혼잡역에 철도경찰 6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열차 혼잡도를 사전에 확인함으로써 최적 노선 선택을 돕는 혼잡도 분석기능을 서울교통공사 앱에 탑재해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