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와 전쟁을 2년 가까이 치르면서 우크라이나군 평균 나이가 43세에 이른다는 타임지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전쟁이 시작한 2022년 3월에 비해 10세 가량 늘어난 것이다. 미국, 영국 등 대부분 국가 군대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의 평균 나이는 30세에서 35세였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났고 이와 더불어 군대도 급격히 노령화된 결과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군대 내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밝히고 있지만,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은 50만명에 달하는 군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방의 지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 역시 군 노령화를 가속화한 원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더타임스에 "더 이상 동원할 남성이 없다"며 평균 연령이 54세인 여단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의 많은 40세 이상 중년 남성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다. 대부분의 중년병들은 입대 당시 곧 젊은 병력이 보강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역시 늦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8세 이상이 되면 자원입대는 가능하지만 27세 이전에는 국가에서 전쟁에 강제로 동원할 수 없다.
현재 강제 동원 연령을 25세로 낮추는 법안이 추진 중이지만 통과까지는 남아있는 절차가 많다.
전쟁 발발 후 20개월 내내 최전선에 있는 중년 군인들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도 문제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부상을 당한 한 50세 병사는 "전쟁 첫날 입대했는데, 이제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