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말 북한 평양을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전기부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해 전복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17일 북한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달 26일 평양을 출발한 열차가 단천역 인근의 급경사 고개를 넘다가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 부족으로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수백 명이 숨졌고 북한당국은 '시체처리 전담반'까지 조직하며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고 위치 안내도. 자유아시아방송 캡처북한 내부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동암역에서 급경사가 시작되어 열차 속도가 늦춰지더니 리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서 기관차 견인기의 전압이 약해 뒤로 밀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가속도가 붙어 열차 일부가 탈선된 뒤 골짜기로 굴러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됐던 두 개의 상급열차는 탈선되지 않고 기관차와 함께 단천역까지 밀려 내려와 정차하면서 상급열차에 탔던 간부들은 살았고, 나머지 7개의 열차에 탔던 주민들은 대부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열차 뒷부분 7개량에는 400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11월에도 함남 단천 일대 급경사 철로에서 여객열차가 정전사고로 전복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