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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반도체 기업 왕좌' 인텔에게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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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1% 감소"
사상 최악의 하락세 기록한 메모리 매출 영향
시장 수요 약세와 재고 과잉으로 D램·낸드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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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11%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업 왕좌를 인텔에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Gartner)는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를 진행한 결과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가트너의 VP 애널리스트인 앨런 프리스틀리(Alan Priestley)는 "2023년 반도체 산업의 경기는 다시 순환을 시작했지만, 메모리 매출이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저조한 시장 상황은 여러 반도체 공급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는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 업체만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10개 업체가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 업체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14.1% 감소했다. 이들 업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에는 77.2%였으나 2023년에는 74.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메모리 공급 업체의 실적 부진에 따라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 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인텔은 매출 487억 달러를 기록하며 399억 달러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쳤다. 인텔은 2년 만에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은 -16.7%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은 -37.5%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텔보다 하락 폭이 컸다.

2022년 335억 달러 매출로 4위를 기록했던 SK 하이닉스는 지난해 22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6위로 2단계 하락했다.

퀄컴은 매출 29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겪은 가운데 엔비디아의 2023년 반도체 매출은 56.4% 성장해 총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가트너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메모리 제품 매출이 37% 하락하며 반도체 시장 부문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가트너의 VP 애널리스트인 조 언스워스(Joe Unsworth)는 "D램 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특히 2023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 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총 362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 했다. 하락 요인은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이 연중 내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언스워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업체와 달리 대부분의 비메모리 공급 업체는 2023년에 비교적 양호한 가격 환경에 있었다"며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 애플리케이션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 우주 산업 등이 대부분의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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