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통보자와 경찰관의 추격전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캡처. 충북경찰청 제공휴가를 떠난 충북경찰청 소속 새내기 순경이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경찰관과 추격전을 벌이던 지명 통보자를 붙잡았다.
주인공은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이수연(24) 순경이다. 지난 2022년 12월 임용된 1년 차 경찰관이다.
이 순경은 지난 14일 오전 4시 30분쯤 친구들과 스키장으로 휴가를 떠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어둑한 새벽길을 한 남성이 온 힘을 다해 달려가고, 그 뒤를 또 다른 남성이 따라 달리고 있던 것.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로 내달리는 두 남성은 흡사 달리기 경주를 하는 듯 엉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순경은 이내 범죄를 직감하게 됐다. 인근 상가 불빛에 비친 뒤쫓던 남성이 경찰관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찰관은 힘에 부친 듯 달리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기도 했다.
이 순경의 몸은 저절로 반응했다. 급히 차를 몰아 앞서 달리던 남성을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곧장 차에서 내려 그를 붙잡았다.
청주흥덕경찰서 복대지구대 이수연 순경. 충북경찰청 제공도망가던 남성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지명 통보된 상태였다.
이 남성은 당시 차량을 운전하다 전신주를 들이받는 단독 교통사고를 냈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이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틈을 타 인근에서 근무하는 스키용품 대여점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순경은 "경찰관과 추격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여기서 놓치면 아예 못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따라갔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고민 없이 달려가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은 이 순경에게 장려장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