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구하기 난항?…RYU가 필요한 팀은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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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합뉴스류현진. 연합뉴스
좌완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구단들이 전력 보강을 마무리 짓고 있다.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36)의 거취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좌완 선발 투수들의 계약이 이어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지난 10일(한국 시각) "시카고 컵스가 일본 출신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0)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초 예상됐던 4년 5200만 달러 이상의 수준인 것으로 예측된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컵스가 이마나가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연평균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이보다 앞선 7일에는 류현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던 뉴욕 메츠가 좌완 투수 숀 머나이아(31)와 계약을 완료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이날 "메츠는 머나이아와 2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메츠는 4선발까지 로테이션을 갖춘 상황에서 5선발 매물을 찾던 상황이었다. 특히 좌완 투수 자원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자연스레 FA로 풀린 베테랑 류현진과 연결됐다. 그러나 메츠의 선택은 머나이아였다.

새 팀을 구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MLB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예단할 순 없다.

류현진의 행선지 결정, 왜 늦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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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MLB 잔류에 대한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최근까지도 현지에선 류현진을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지난 2일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 매물을 정리하며 류현진을 '중간급 선발 자원'에 포함했다. "세스 루고(34), 마이클 와카(32) 등이 새 소속팀을 찾으며 중간급 선발투수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확실한 옵션들이 남아있다"며 "가장 매력적인 투수는 아닐 순 있어도 팀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류현진의 행선지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예상보다 늦어진 '상위급 자원'들의 교통정리 때문으로 볼 수 있다. MLB닷컴이 선정한 '상위 FA 투수'에는 블레이크 스넬(31), 조던 몽고메리(31), 이마나가, 마커스 스트로먼(32)이 있다.

이들 중 이마나가만 새 둥지를 찾았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또 이번 겨울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29), 야마모토 요시노부(25) 등의 계약이 작년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확정된 것도 류현진의 협상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상위 투수들이 먼저 새 팀을 찾아야 류현진에게 더 구체적인 제안이 올 것으로 추측된다.

보스턴? SD? 볼티모어?…RYU 필요한 팀은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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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링크되는 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지에선 심심치 않게 류현진의 이름이 불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도 류현진이 언급됐다. 이마나가의 컵스행이 확정된 날이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류현진을 추천했다. 보스턴은 최근 루카스 지올리토(29)를 데려왔지만 우완 투수다. 좌완이 없는 선발진을 메우진 못했다.

매체는 "이마나가는 스넬, 몽고메리에 이어 3번째로 뛰어난 선발 자원"이라며 "보스턴의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보스턴이 이마나가의 영입 경쟁에서 패한 것에 대해선 "보스턴의 알 수 없는 승리 의지 부족"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스턴은 제임스 팩스턴(35)이나 류현진 같은 백 엔드 투수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스턴이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저렴하게 필요한 선발 투수진을 꾸릴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김하성(28)과 고우석(25)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꾸준히 언급되는 팀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해 12월 22일 "샌디에이고는 반드시 투수가 필요하다"며 류현진을 추천했다. 같은 달 31일에도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검증된 투수가 필요하다"며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꼽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볼티모어 선발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93년생 존 민스(30). 미국 무대에서 11시즌이나 뛴 류현진을 영입한다면 선발진에 풍부한 경험을 보탤 수 있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이달 1일 "볼티모어는 여전히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FA 시장에는 우완 스트로먼과 마이클 로렌젠(32), 좌완 류현진 등이 있다. 볼티모어 구단 예산에 있어서도 적합한 투수들"이라고 분석했다.

'급할 것 없다'…다가오는 류현진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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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FA 시장 분위기도 형성됐다. 30대 중반이 넘는 투수들의 계약이 다수 성사됐다.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35)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고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둥지를 틀었다. 웨이드 마일리(37)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랜스 린(36)과 카일 깁슨(36)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향했다.

곧 류현진의 차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적지도 않다. 급하게 달려들 필요가 없다. MLB 스프링캠프 개막은 2월 중순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를 가지고 계약을 마치면 된다.

류현진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까. 이적 시장마다 느긋하게 계약을 진행하기로 유명한 류현진의 에이전트 '악마' 스콧 보라스는 작년 11월 "류현진은 내년에도 미국에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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