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당적도·소신도 '바꿔바꿔'…명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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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8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5선. 대전 유성을)이 바꾼 건 당적 뿐만은 아니다. 말도 또 그 동안 정치적 소신도 바꿨다. 정치인의 변화에는 명분이 필요하다. 이 의원에게는 어떤 명분이 있었을까.
 

이상민 의원, '당적 바꿔'


이 의원은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저격하며 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김건희 특검법 '입장 바꿔'


이 의원은 민주당 시절이었던 지난해 3월 공동 발의했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힘 입당식을 앞둔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옮겨가면서 국민의힘에 정해진 입장이 있는데 저 혼자 어떻다라고 하는 건 자칫, 자칫 제가 정착도 못하고 파열음 내고 또 국민의힘에 대한 결례가 될 수 있겠다"며 사실상 국힘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접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국힘에서의 정착과 파열음에 대한 걱정과 결례'를 꼽은 셈이다.
 

한동훈 위원장 '평가 바꿔'

 
이상민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바꿨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품격'을 언급하며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 날 김현정 뉴스쇼에서는 "(5선 중진인) 저보다 훨씬 고단수"라며 한껏 추켜세웠다. 두 사람의 공식적 회동은 입당 하루 전인 지난 6일 한 번 뿐이다. 한 번의 오찬으로 상대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진 셈이다.
 

'정치인의 바꿔'에는 명분이 필요 

 
'정치인의 바꿔'에는 이른바 명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이 의원의 행보에는 명확한 명분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선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이 의원은 '사당화 및 개딸당'을 꼽았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안팎에서는 "5선을 지내는 동안 사당화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여론도 비슷하다.
 
이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당은 감당하기 어렵고, 그 동안 민주당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진됐던 모양이다. 막 불타오르는 열의도 잘 생기지 않고"라며 "주어진 조건에서 결론을 내야겠다고 하던 중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확신이나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 뒤 주변 인사들에게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에는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신당은 구체화되지 않아 선뜻 들어가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해왔다.
 
국민의 힘 입당이 '자신의 선거를 위한 입당'이라는 입장을 정해 놓고, 입당 시기만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 유성을의 한 유권자는 "본인의 정치적 소신과는 다른 정당에 입당하면서 명분보다는 결례 등의 표현을 쓰는 5선 의원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본인의 설 자리가 없어 당적을 바꾼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이 날 입당식에서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대전 유성을 출마를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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