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윤창원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야권 위원들이 류희림 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체회의 개최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야권 위원들은 3일 전체회의를 열어 류 위원장의 뉴스타파 인용 보도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 방안, 방심위 신뢰 회복, 사무처 안정화 방안 등을 의결하고 류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4대 3 여권 위원들 우위 구도 속에서 이는 무산됐다.
3일 방심위는 "회의 소집을 요청한 위원 이외 4인의 위원이 예정된 일정이 있어 부득이 회의 참석이 어려움을 밝힘에 따라 금일 전체회의가 개최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류 위원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가족, 지인 등이 뉴스타파 인용 보도 관련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를 불법적인 민원인 정보 유출로 규정, 곧바로 내부 직원인 공익 신고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국가민원기관의 신뢰를 뒤흔든 중대범죄"라며 여전히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류 위원장은 직권남용으로 고발된 상태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청부 민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해촉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언론 관계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방심위가 소재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위원장의 사퇴 또는 해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기자회견문에서 "류희림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징계할 목적으로 민원청구부터 심의와 제재까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불법행위를 주동한 셈"이라며 "이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공직 심의기구를 권력의 도구로 전락시키며 사유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