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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평창 LPG 폭발' 전담 수사팀 가동…'과실 여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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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원경찰, 강력범죄수사대 투입 전담 수사팀 구축
탱크로리 차량 충전 중 이동, 연결부 분리 후 가스 누출
맞은편 건물서 원인미상 점화원 닿아 '연쇄 폭발'
오발진 방지 '리미트 스위치' 정상 작동 여부 과실 쟁점
5명 중경상, 정부 및 지자체 지원 및 안전 대책 점검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대규모 폭발로 다수의 인명피해와 이재민을 낳은 강원 평창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폭발 사고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강원청 강력범죄수사대 2팀과 안전사고 수사팀, 평창경찰서 수사과 형사들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충전소 내 LP가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저장탱크 또는 차량 내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충전소 직원 등 4명을 불러 가스 주입 작업과 누출 과정 등에 대한 조사도 벌였으며 충전소 측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형사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평창 LPG충전소 가스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평창 LPG충전소 가스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
지난 2일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충전소 폭발사고 현장 일대에서 열린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간 합동 조사 결과 사고 직전 연기처럼 자욱하게 마을을 뒤덮은 가스는 탱크로리 차량이 가스 충전 중 3~4m 가량 이동하면서 저장 탱크와의 연결부가 분리된 것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이유로 사고 직전인 지난 1일 오후 8시 41분쯤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신고 이후 수 십 건의 유사 신고가 112와 119에 접수됐고 약 20분 뒤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다.

소방당국이 추정하는 최초 폭발 지점은 충전소 인근 모텔 옆 건물로 원인 미상의 점화원과 만나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초 폭발 추정 지점은 건물이 모두 무너져 내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사고 직전 충전소 관계자가 가스 저장 탱크 밸브를 긴급 차단했지만 충전 중이던 차량 안전밸브는 잠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LPG가스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평창 LPG가스 폭발 사고 현장. 연합뉴스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핵심 쟁점은 '리미트 스위치'의 정상 작동 여부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가스기술기준에 따르면 액화석유가스 차량의 경우 충전 작업 중 이동하거나 부속품 조작 상자의 문을 확실히 닫지 않는 경우 차량을 출발할 수 없도록 시동을 강제로 꺼 오발진을 방지하는 '리미트 스위치'를 설치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차량이 충전 중 이동했고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계기관은 주목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장치를 수거해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1t 화물차 운전자 A(63)씨와 B(36)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맞은편 모텔에 투숙 중이던 40대와 70대 외국인 2명과 50대 배달원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건축물 14동과 차량 14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 20명에 가까운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 또는 친척 집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지난 1일 오후 9시 3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 제공
평창군은 이재민들 위한 긴급생활안전 지원과 주택 복구비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가 커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 대책 등을 점검하고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LPG 충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21~2023년 가스 사고 총 240건 중 절반에 가까운 112건이 LPG로 인한 사고였다.

연도별로는 2021년 35건, 2022년 34건, 2023년 43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10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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