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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살아나고, 에너지 값 하락…새해 우리 수출, 회복 궤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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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바닥 찍고 유턴한 반도체…수출 100억달러 돌파, 2개월 연속 플러스
석유 등 에너지 원자재 값 안정화…수입액 감소로 적자 폭 줄어
올해 경기전망 '상저하고' 무게…완전한 수출 회복까진 상당 시간 소요

[2024 산업전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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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반도체 살아나고, 에너지 값 하락…새해 우리 수출, 회복 궤도 오를까
(계속)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중순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유지하는 동안 석유 등 수입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 정세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흑자로 선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측면도 일부분 존재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지난 2022년 대비 7.4% 감소한 6326억9천만달러,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억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무역수지는 99억7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냈지만, 2022년 한 해 적자(478억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4배가량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선박 등 품목이 선방했고, 수입에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했던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26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엔 163억3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는 점에서 정부는 올해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2024년 새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와 수입 에너지 원자재 가격,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출 측면에선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IT경기 회복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서버,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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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중순 최저점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 증감률을 보면, 2022년 4분기엔 -25.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40.1%,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적자 폭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 12.9%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 이후 12월엔 21.8%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110억3천만달러로, 이는 202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억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회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며 고공행진을 유지했던 에너지 원자재 가격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나 감소했다.
 
각 원자재를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원유 수입액은 -4.7%, 가스는 -30.2%, 석탄 -30.3%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 수입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국제유가와 LNG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동북아시아 LNG 시장 기준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현물 가격도 백만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지난 2022년 12월 기준 30달러 안팎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엔 약 10달러에 불과했다. LNG 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감안하면 수입에 따른 적자 폭이 3배가량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입액 감소는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은 악재가 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대로 관측되지만, 블룸버그 등 해외 경제 전문 매체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재정적자 확대 등 부양책을 쓰더라도 5%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내 대규모 부동산 시장이 부채와 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 등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지는 현상이 발생하며 부동산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지난해 5.4%에 비해 대폭 낮춘 전망치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수출이 '상저하고' 또는 '상저하중' 등으로 완만한 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란 데는 동의하면서도 중국 변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올해도 상저하중 정도의 어려운 실물경제의 흐름이 전개될 것 같다"며 "중국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정도로 당장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은 단가와 물량이 회복이 되면서 상중하고가 될 것 같다"면서도 "중국은 자국 내 부동산 문제와 미중 갈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어서 우리나라 입장에서 대중 수출이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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