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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서 무차별 공격…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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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겨냥해 잇따라 공격하자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를 통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홍해에서 작전 중인 구축함 카니호는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에서 발사된 14대의 공중 무인기에 대해 성공적으로 교전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무인기는 공격 드론이며 해당 지역의 선박에 어떤 피해도 주지 않고 격추됐다"고 했다.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도 상선을 겨냥한 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도 홍해상에서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실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란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하기도 했다.
 
문제는 홍해가 글로벌 무역의 핵심 교역로라는 점이다. 홍해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와 이어져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홍해의 상황이 위험해지자 해운사들은 이 지역을 지나는 항로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세계 2위의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는 지난 15일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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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해운사 MSC 역시 수에즈 운하로 운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독일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이 항로 이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해운사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할 예정이다. 만약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유럽·아시아 항로는 9천㎞가량 늘어난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한편, 수에즈운하관리청은 후티의 공격으로 최근 한 달간 55척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지난달 19일 이후 희망봉으로 우회한 선박은 모두 55척이며 2128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면서 "홍해 긴장 상태가 운하의 통항량에 미치는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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