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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日 오타니도' 김하성이 강조한 '옵트 아웃'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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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지난달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지난달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은 향후 빅 리그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특별히 강조한 것이 있다. 구단과 계약할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옵트아웃' 조건을 넣으라는 것이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20일 골드 글러브 수상 기자 회견에서 당시 MLB 진출을 모색하던 이정후를 비롯한 프로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충고를 건넸다. 김하성은 "(이)정후에게도 조언했다. 계약 시 마이너 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며 "개인적으론 옵트 아웃을 계약에 넣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미국 진출 당시 협상 과정에서 김하성은 '마이너 리그에 가면 큰일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이너 리그 거부권을 계약 조항에 넣었다. 그러나 직접 빅 리그 생활을 해보니 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김하성은 "MLB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면 마이너 리그로 보내기 쉽지 않다. 정후도 돈을 적게 받고 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마이너 리그 거부권에 집착하느라 다른 부분을 양보하지 말고, 차라리 옵트 아웃 조항을 챙기라는 의미로 건넨 조언이었다.

김하성이 그토록 강조한 옵트 아웃 조항은 무엇일까. 옵트 아웃(Opt Out)은 쉽게 말해 일정 조건만 충족되면 선수가 남은 계약 기간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Opt)만 갖춰진다면 계약 해지 선언(Out)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조항은 구단, 선수 누구든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구단보단 선수에게 유리한 장치로 쓰인다.

이정후.이정후.
김하성의 조언으로부터 약 한 달 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13일(한국 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계약서엔 4년 뒤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예전 소속팀 선배의 충고대로 이정후는 옵트 아웃 조항을 빠뜨리지 않았다. 현지 보도대로라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총 6년 계약을 맺긴 했지만, 원한다면 4년 뒤에 FA 선언을 할 수 있다.

즉 이정후가 빅 리그에서 4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 몸값을 불려 놓고 다른 팀들이 이정후를 원하는 상황이 왔을 때, 꼭 6년이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4년 뒤면 더 좋은 조건을 부르는 팀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도 최근 LA 다저스와 협상하며 옵트 아웃을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ESPN'은 14일(한국 시각) "오타니 계약에 조건부 옵트 아웃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다만 오타니의 옵트 아웃 조건은 특이한 편이다. 보통 옵트 아웃 조항의 충족 조건은 경기 출장 수, 일정 기간 등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오타니의 경우 다저스 마크 월터 구단주, 야구 운영 부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중 1명이라도 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옵트 아웃이 발동한다. 이 조건으로 인해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 기간을 꽉 채워 동행하길 원한다면 월터 구단주, 프리드먼 사장도 반드시 보직을 지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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